첫 만남 ...

" 누구나 아픔을 갖고 있기에 "

언제나 그 자리에 2000. 10. 25. 13:34
날이 추워지면서..

옛 생각이 자꾸 납니다..


어릴때 ...놀던 기억들.

그리고...추웠던 기억들..


그 시절에는 왜 그리도 춥던지..

옷을 몇 겹으로 끼어 입어도 추워서..

아랫목 이불속에 옹기 종기 모여 앉아서..

화롯불에 손을 쬐고...

넉넉한 날에는 고구마도 깍아 먹고..

무도 꺼내 먹고..

그러던 시절이...생각 납니다..


왜 그리도 못사는 이들이 많았는지..

아파도 병원에 한 번 가지 못하고..

그저 목숨이 붙어 있음이..

한끼 밥을 먹을 수 있음이 다행으로 여기던 그 시절..


연탄을 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연탄이 절대적이었기에..

겨울에 몇장의 연탄을 들여 놓느냐에 따라..

마음의 부자가 될 수 있느냐 결정될 정도로..


그 시절에는 탄광 사고가 잦았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목숨을 담보로 일하다가.

불의의 사고로...아니 이미 예견된 안전 사고 였지만..



가끔 신문이나 T.V를 통해서..

사고 소식이 들어오고..

많은 이들이 인척관계와 상관없이..

마음을 졸이며 보고는 했습니다..



언젠가..

수 십일을 ..잘 기억은 안나지만 꽤 오랜 날을..

탄광에 같혀 있다가...

기적적으로 .. 신문의 표현대로..

살아 나온 탄광의 광부에 대한 기사가 전 국민을 흥분하게 하고..


아마 정부에서 상당한 보상이 있었든걸로..

죽은자 보다는 산 자가...대우를 받았던...



그 광부가 입원해 있던 곳에...각계에서 성금과 격려가 밀리고..

꽃다발이 줄을 서고...힘깨나 있는 분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그런데..

정작 그 분에게

그 시점에 필요한 것은..

절대적인 안정과..영양공급 이었겟지요..


그리고 고통에서 육신은 빠져 나왔지만..

아직도 계속되는 정신의 고통은 ...

언제까지 지속될지..더 해갈지..

모르는 것이었건만..



그리고 얼마후 그 광부는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갔고..


하지만...그는 죽는 날까지..

그 순간의 힘들었음과..절망...초조..불안..

그런 것들로...불면의 밤과..

고통의 시간들을 보내야 햇을 것입니다..

그만이 안고 가야 하는... 고통의 세월들을...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하고는 합니다..

어릴때의 작은 힘들은 것 부터..

학창시절의 어려움..

세상에 나와서 겪는 좌절감..

결혼 후 갖는 허무..실망...배신감등..


주위의 격려도 있을 수 있고..

순간의 쾌락으로 잊혀질 수도 있지만..


본인만이 짊어지고 가야 할...

그런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혀 질 수 없는 것들..


그 앙금의 찌꺼기를...

무엇으로 치유 하시렵니까...


작은 생각으로 시작된 이곳에서..

좋은 님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서로의 아픔과...고통과..

말 못할 힘든 부분들이..

치유되는 그런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의 부족한 생각이...글이..

님들의 어려운 ....어려울...어려웠을...삶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적어 갑니다..



이 가을...

모든 님들의 상처가 치유되는...

그런 시간이 되기를 기도하며...


휴스턴에서 늦은 밤 적습니다..

님들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