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을 바라보며

가을을 바라보며

언제나 그 자리에 2008. 8. 28. 05:17

 

 

가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새벽녘에 느끼게 되요

서늘하다는 것보다는 약간 춥다는 생각이 들지요

이런 날 감기에 걸리기 쉽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어린시절 병약했기에 환절기만 되면 늘 감기를 달고 살았었지요

어느 날부터는 그것이 당연한 나의 삶 - 운명. 체질이라 생각했었고

워낙 운동신경이 없었던 나로서는,

건강하기 위해 어떤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생각 밖의 것이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부터 운동을 하게 되었고 20 년이 넘게 계속하고 있지요

요즈음 자주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을 보면 많이 건강해진 것 같아요

보통 사람들이 보면 대단한 것 같지 않아 보일지라도

인생 전반부를 병약하게 지냈던 나로서는 대단한 일이지요 ~

 

 

오랫동안 운동을 하고 있으니 주변의 여러 이들이 같이 하기를 원하지요

물론 그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을 것이지요

그러나 늘 시작은 하시는데 지속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시작할 때 나름의 이유가 있듯이, 그만두실 때에도 반드시 이유가 있지만 ~

 

 

 

 

요즘 만나는 이들에게는 그런 이야기를 자주 나누지요

무엇인가 하려고 생각했다면 - 해야 할 이유를 깨달았다면

십년을 목표로 잡고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처음 이곳 '휴스턴의 삶' 이란 제목으로 컬럼을 시작하면서 그렇게 이야기 했었지요

십년을 함께 가보자고 ~

 

많은 이들이 그 말을 이해하지 않았고, 믿지 않았지요

여러 이들이 이곳을 들렀었지만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연락이 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이 있는 것을 보면

십년을 지속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가 봅니다 ~

 

 

누군가 한 사람을 알고, 그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해를 하려 한다 해도

몇 년의 시간은 족히 필요하지 않나 생각을 하지요

 

그런데 자신만의, 나름의 어떤 부분에 전문성 - 케릭터를 갖기 위해서라면

십년이란 시간은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네요

 

그것이 운동이 되었던, 컬럼이 되었던 ...

 

 

 

이제 가을이 시작되고 있어요

십년 전에도 가을은 찾아 왔었지요

 

만약 허락하신다면 십년 뒤의 가을도 볼 수 있겠지요

 

지난 십년 동안 그대가 무엇인가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다면

그 부분에 그대만의 비밀을 갖고 있을 것이에요

그것은 누가 뺏어갈 수도 없는 그대만의 보물이겠지요

 

만약 아직 그런 비밀을 갖고 있지 않다면

이 가을에 시작하심은 어떨지요

 

우리가 원하던. 아니던. 십년 뒤에도 가을은 분명히 찾아 올 것이기에

그 때에 다른 이가 갖고 있는 비밀을 부러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

 

 

아름다운 가을 시작 되시기 바라며

휴스턴에서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