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년이란 시간..

가을 이구나...

언제나 그 자리에 2003. 9. 30. 00:47
가을이구나...

 

가을이구나...



이른 아침 서늘함에서

코끝에 전해지는 바람내음에서

출렁거리는 여인의 치맛자락에서


옆구리에 허한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지나온 열 달이 어느덧 인가 싶은 생각 드는

달랑거리는 두 장의 달력이 외로워 보이는

 

그런 가을이 왔구나...

 


적지 않다 느껴지는 육신의 나이에 하나 더 보태는

허릿살이 더 두터워지는

귀밑에 흰머리가 늘어나는

눈가에 주름이 싫어지는


그런 가을이 왔구나...

 


무엇인가 다 할 듯싶던 올해의 첫날이 아직 기억에 있는데

선뜻 자랑스레 내 놓을 것 없이 지나버린

추수의 기쁨보다

세월 흐름이 너무 빨리 느껴지는

 

그런 가을이 이미 왔구나...

 

..

..

..

그리고... 곧 겨울도 오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