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cends

기침. 그리고 침묵..

언제나 그 자리에 2012. 12. 12. 04:39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지 싶을만큼

12월 들어서니. 마지막 날이 바로 앞에 있습니다

 

 

올해 나는 무엇을 했을까.

올해 나는 제대로 살았을까.

그런 생각 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상의 나이테가 하나 더 해지는 단순한 그런 날 아닌

무엇인가 이 땅 사는동안 해야 할 일을 하였을까

언젠가 나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남을까

이런 생각도 해보는 그런 시간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분주함과 바쁨으로 혹 잊고 살았을지라도

12월 한달만이라도. 얼마남지 않은 며칠만이라도

그런 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예전 시루떡 하기 위해 시루 둘레에 떡가루를 바르듯이

눈물이 계속 흐르며 눈꼽으로 변해 일어나면 눈을 뜨기가 어렵습니다

목이 붓지도 않으면서 계속되는 기침이 잠을 설치게 만들고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것이 이번 감기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참으로 감사함은 이런 시간을 통해 많은 것을 얻기 때문입니다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나약하고 연약한지

바이러스 하나에 맥을 못추고 헤메이는 모습 보며

혹시나 잠시 잊고 교만해졌던 목을 추스리고

뻣뻣해진 무릎 꺾는 시간 되기에 참으로 감사하지요

 

 

'해 아래에 새 것이 없다' 하신 말씀이 맞구나 하는 것 확인하고

'메뚜기가 짐이 되기 전에 여호와를 기억하라'는 선진의 고백 와 닿습니다

 

 

세상 다른 것은 늘 기억하면서 - 미움. 원망. 상처.

나를 창조하시고 나를 구원하시고 나를 기억하시는

그 분에 대한 사랑을 어찌나 자주 잘 잊으려 하고. 잊어버리는지를

이런 시간을 통해 고백하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하지요

 

 

 

내가 원치 않는 시간에 원하지 않게 나오는 기침 바라보며

이런저런 합당한 이유와 근거 들이대며 내 뱉던 말들 생각합니다

기침소리가 상대에게 불편함 주는 것처럼

혹시나 그들에게 어려움과 불편함 전달하는 말 아니었는지를

 

 

 

그런 말 있습니다

'감기는 약을 먹으면 일주일 가고 약을 먹지 않으면 칠일이 걸린다' 하는

기대하고 기다리라는 뜻이지요

 

 

몸부림치고 아둥거리며 벗어나려 하지 말고

내뱉어지는 기침 보며 반대로 침묵의 시간 가지라는 뜻이겠지요

 

 

인생길은 때로는 웅크리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인생길은 때로는 뒷걸음질 치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것을

 

 

더 멀리. 더 많이. 더 깊이.

인생의 맛을 음미하고 나누려면 ..

 

 

 

진정한 평안

진정한 자유로움을

 

침묵 속에서

기다림 속에서

 

깊은 감사와 찬양으로

회복하시기 바라며

 

목감기가 절정을 치닫는

날도 많이 추워진 그런 날에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두루감사를 드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