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

다시 돌아온 휴스턴...

언제나 그 자리에 2000. 10. 16. 10:48
다시 휴스턴으로 돌아와서 맞은 일요일..


늦잠을 즐기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아직 시차 적응이 안되어서...새벽 6시에 잠이 깨었네

이런 불상사를 막으려고..어제 밤은 일부러 늦게까지 꼼지락 거렷는데..

새벽 한시를 가르키는 시계를 보고도 한참이나 지나서..

잠 자리에 들었건만...


몇번이나 밤에 뒤척이다가...겨우 다섯시간을 못자고 일어났으니..

오늘 하루 종일..꾸벅..졸면서 다녔네...


한 동안 비웠던 휴스턴의 첫 일요일이라 그런지..

아침부터..이것 저것..일이 밀려 있는 듯하고.


다시 누우면..밤에 고생할 것 같아서...

종일토록 돌아다녔다오..



10월의 중순을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반 팔 티셔츠에...검은 선그라스를 끼고..

나는 이렇게...사는것이 너무 좋더라...

한국에서는 잘 느껴 보지 못하는 자유로움.........



사람들도 만나서...인사하고..밥 먹고..

이것 저것 필요한 물품도 구하러 다니고...

어제 오늘 또 작은 변화가 나에게 있었기에...



이제 늦은 시간에...저녁을 먹고...잠시 컴 앞에 앉아

생각을 정리 한다오..



늘 새로이 시작하는 하루에 대해서...

어차피 내일은 없는 것이고..

오늘이 새롭게 시작 되는 것이기에..



.........


몽롱한 상태가 한 동안 이어지리라고 생각하며..

낮이 밤 같고...밤이 낮이 되는..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을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시차 적응에 걸리는 시간을 체크 해 보는 것도 하나 일 듯...




한국에서의 짧은 시간 동안의 여행..

그리고 다시 휴스턴으로 돌아와서 ...바로 이어지는 작은 변화들..



이런 것들이 나의 삶에 활력소가 된다네..

어찌보면..피곤하고..힘들을수도 있지만..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따라 바뀌어 간다는 것을..

지난 삶 속에서 충분히 체득하였으므로..



간간이 넘어뜨리려는...세력이 있다 하여도..

어차피 승부는 나 있는 것이고..

승자가 누구인지도...알고 있는 삶인만큼...




매일 쓰던 글을 얽메이지 않고...자유로운 시간에 쓰기로 생각하니..

이 가을에 또 한번 날개를 단 듯...편해라..


살아가는..시간동안..이런 작은 변화들이...충분히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오..


.........



다가 오는 느낌 중에 하나는...아직 확실치 않지만..

곧 이보다 더 자유로운 일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



그리 오래 살 것 같지도 않은 인생의 소풍길을..

누구에 얽메이고..어디에 속해 있고 하면서 산다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고..


내 아까운 삶에 대한...아쉬움이 짙어 지기에..



죽으면 아무 소용없는 이 세상의 것들을...

마치 자기 것인양 가지려 들고...

뺏으려 드는... 또 다른 이 땅의 이방인들을 생각하면서...



참으로 행복하고...자유로운 내가 좋고..

나의 삶이 너무 좋아라...



이 가을...더 추워지기 전에...

그리운 사람들에게...

내가 정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나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분홍빛 연서를 보내리라...

글을 받고...함박 웃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이 가을 내게 온 축복 중의 하나일테니...



마일드한...휴스턴의 가을을...

짙은 선그라스를 끼고...

주위가 막히지 않은 길을....드라이브 하면서..


내 삶의 중년을...즐기고 살고 있는 남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