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
당신의 진주이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2000. 9. 8. 00:28
@ 진주 @
배앝아도 배앝아도 돌아드는 물결을 타고
어느새 가슴 속 깊이 자리잡은
한 개 모래알 ...
바닷가에서 그저 평온하게 살고 있던 어떤 조가비 하나가
어느날, 너무나도 큰 고통에 울부짖었습니다.
다름 아닌,
연약하고 섬세한 그의 여린 살 속에
파도와 함께 스며든 모래알 하나가,
배앝아내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욱 깊이 깊이 박혀버린 것입니다.
모래알 하나 품은 조가비의 고통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바꾸어버립니다.
자신의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던
파도도 이제는 싫어졌습니다.
아픔을 실어다 준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음악처럼 들리던 파도소리는
이젠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고통을 비웃는 것 같아
진져리치도록 싫습니다.
가여운 조가비 하나는
후미진 바위틈에 꼭꼭 숨었습니다.
푸르고 활기찼던 바다는 이제 암울한 세계 ...,
자신의 울부짖음에 응답하지 않는 침묵의 바다,
오직 두려움과 좌절,
아픔과 숙명으로 소용돌이칠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고통의 무게로 자신을 옭죄어 버린 채
수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이던가,
자신의 여린 살 깊이 고통을 주는
한 개 모래알을 가슴에 싸안고
자신의 일부로 받아 들이기를 시작했던
바로 그때 부터입니다.
살며시 밀려온 파도 한 자락이 조가비에게 속살거립니다.
" 네 모습이 너무도 영롱하고 아름답구나,
네 속에 숨겨진 빛나는 진주를 보아라. "
~~~~ 그대의 삶속에
누가 진주이고
무엇이 진주 입니까 !
진정 그대는 누구에게
현란하지 않으나 우아하게
화사하지 않으나 영롱하게 빛나는
진주가 되고 있나요 ~~~~
@@@@@@@@ 휴스턴 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