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

또 한꺼풀을 벗으며...

언제나 그 자리에 2000. 12. 6. 03:54
앞 뜰 뒤 뜰.. 보이는 곳마다..

단풍이 곱게 들고 있습니다


아직은 촌스러이(?) 군데 군데 들고 있지만

집집이 장식 해 놓은 크리스마스 맞이 이쁜 꼬마전구와 ..

어울리며 자연의 아름다움도 함께 합니다


간간히 내리는 가을 비도 단풍이 물들기를 재촉하고 있고..

발 사이로 수북히 쌓이는 낙엽을 밟는 것도 .. 요즘 늘어난 기쁨입니다


운동화를 신고 ...

낙엽을 밟으며 머리위의 단풍을 보는 맛이란..


복잡하지 않고 번잡하지 않은 휴스턴에서 느끼는 또 하나의 아름다움이지요


마켓이나 몰에 들르기 위해 드라이브를 할때면 더욱 더 자연의 축복을 만끽한답니다


길 가에 서 있는 빼곡한 나뭇사이로 ...

몇 십년을 족히 되었을 아름드리 사이로..

간간히 서 있는 열대 야자수 사이로..


선그라스를 끼고...창문을 열고 음악을 들으며 달립니다

아니 달린다는 표현 보다는 천천히 즐기며 갑니다



그러면서.. 지난 열 한달을 생각하여 봅니다

그리고 앞으로 주어진 올 한해의 이십여일을 기다려 봅니다


지난 열 한달도 나의 뜻과 관계없이 주어졌듯이..

앞으로의 이십여일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오겟지요




지난 세월 내 뜻대로 되지 않음에 힘들어 했지만..

이제 내 뜻대로 하지 않음을 감사히 생각합니다


귀가 열려 있음이..

눈으로 볼 수 있음이..

살아 있는 생명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에..

감사의 조건을 볼 수 있기에..



지난 며칠간의 살아가는 주변의 힘듬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것 조차도 감사함으로 받을 수 있게 됨을..



이 시간 고요히 생각합니다..

이천년의 십이월에 왜 내가 이곳 휴스턴에 와 있는지를..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이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깊이 기도합니다..

나를 인도하시고...축복해 주시는 하나님에게..


또한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를 향한 그 절대적인 계획을 볼 수 있게 되기를..


내가 왜 살아야 하는 지를 알게 해 주심을 감사 드립니다

무엇때문에 살고 있는지를 알게 해 주심을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양파 껍질을 벗기듯이 조심스럽게 이야기 합니다


내가 가졌던 그 어려운 날들을 ...

그리고 지금 니의 이 축복과 평안함을...


이것이 나의 잘 남과 ...노력과 관계없이..주어졌음을..


그리고 바랍니다...

종교의 시각으로 바라 보지 않게 되기를...

그런 우를 범하는 것은 나 하나로 족하답니다..


며칠간 나의 마음을 힘들게 하고 있는 주변의 그 들을..

안타까이 바라보며... 그것이 진정 지난 날의 나의 모습이었기에..


그들에게도 나 한테 주신 축복의 시간표가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이 겨울이 깊어 지기 전에...


휴스턴에서...또 하나의 양파 껍질을 벗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