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왔어요
어제 밤. 오늘 종일 비가 많이 왔어요
천둥. 번개를 같이 한 ..
많은 이들이 두려움을 가질 수도 있을만큼
그렇게 많이 비가 오고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잠시 후에는 토네이도가 불어 올 것이란 예보도 있기에
이 글이 마지막 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
종일 비가 내리니 습도가 더 올라가고.
습기 제거기를 틀어놓으니 끈끈함은 덜한 것 같은데
주변이 차분하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어젯 밤에는 한 가족이 방문을 했었어요
이곳에서 두시간 이상 떨어진 곳에서 사업을 한다는
두 딸이 아주 예쁘게 자라고 있는.
지난 허리케인으로 한 가족의 생업터가 바람에 날려가고 비에 잠겼다 하고
얼마 후 이제 고등학교에 들어간 딸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되고
다행히 한 달여만에 아이가 깨어나기는 했지만
한쪽 뇌를 다쳤기에 흔히 말하는 반신불수의 상태이고 ..
워낙 밝은 성격이라 그런지 그것을 잃지 않으려 많이 불편한 몸을 갖고도 웃으려 하는
그 모습이 너무 가슴 아프고 그것을 보는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 가족에게. 그 아빠에게. 그 엄마에게. 그 딸들에게
왜 그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그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지.
언제 그 문제가 끝이 날 것인지
그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나누면서. 그 아빠의 이야기를 통해. 그 동안 사람들에게 받은 많은 상처들을 들으며
정말로 많은 생각을 하고. 무척이나 마음이 아픈.
감사하게도 몇 시간의 대화가 끝난 후
그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며 나서는 것을 보고
글로. 말로. 적을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그런 감사함이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生 과 死를 오가며. 힘들어 했을 그들을 보며
두 눈에 감사의 눈물이 글썽해하는 아빠의 얼굴을 보며
세상에서 받은 상처가
교회에서 받은 상처가
믿는 이들에게서 받은 상처가
씻겨져 내려가는 것을 느끼며
내가 살아있는 이유를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내가 살아 있어야 할 이유를.
그리고 이 글을 계속 적어나가야 할 이유를
많은 이들이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많은 이들이 상관없다 등을 돌린다 해도
많은 이들이 눈에 보이는 결과를 쫒기에 바쁘다 해도
많은 이들이 나름의 주관과 상식.지식으로 판단한다 할지라도..
어제 그들을 보내고
오늘 종일 비 내리는 것을 보며
제대로 걷지도. 말도 못하는 이제 열 다섯의 소녀에게.
그 누구도. 근본적 해답을 제시하지 못해 지쳐있던 아빠에게.
너무 작고. 부족하고. 어리석은
나를 통해서도.
그것을 해결하는 답을 주시고.
그들에게 기쁨과 감사를 주시는 것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감사와. 미안함이 가득한 하루이었음을 고백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