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려 할 때는 .
오래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는 없었는데
아직 살아계신 어머니를 통해 확인 된
가문에 내려오는 것 가운데 하나는
이렇게 비가 오려고 하면 미리 어깨가 결린다는 것이지요
단순히 어깨 뿐이 아닌 전체적으로 몸에 힘이 없고
심할 때는 등에 무거운 쌀 가마니를 얹어 놓은 듯 ..
나이가 들어 그런 것 아니기에 가문에 내력이 분명한가 봅니다 ~
휴스턴에 살며 올해처럼 모기가 없었던 적이 있나 싶어요
워낙 비가 오지 않으니 모기가 살아날 환경조성이 안 되었나 봐요
덕분에 모기 걱정은 조금 덜 하고 여름을 지냈는데
이렇게 가끔 소나기라도 오려 하면
운동을 많이 한 결과인지 . 아니면 글을 많이 써서 그런지
오른쪽 어깨가 많이 어렵고 힘들지요 ..
기억해 보면. 이럴 때마다 무엇인가 다른 것 통해
이 상황을 피하고. 잊어 버리려 했던 것 같지요
어디론가 훌쩍 떠나거나. 무엇인가에 깊이 빠지려 했던
스스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며 나름 즐겼을 수도 있었고 ..
어느 날 부터.
상황은 바뀌지 않아 비 오려 할 때 마다 어깨는 무너지는데
과거에 하던. 그런 것들을 찾고 싶거나.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이런 변화가 나의 힘이나. 노력으로 되어질 수 없음을
오랜 세월 살며 경험하고. 겪었기에
오늘처럼 기압의 차이로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행복해지는 것이 참으로 감사할 뿐이지요
어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가 죽었다는 뉴스가 올라왔어요
그의 출생과정. 그리고 살아온 세월에 대한 소식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이 나와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연배이었고 ..
오늘 아침 운동을 하며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미 그는 죽었고. 우리는 아직 살아 있는데
옛 말에 그런 것이 있지요
'죽은 정승 보다는 살아있는 노비가 낫다' 하는 ..
이 땅에 아직도 우리가 살아있어야 할 이유가 있기에
오늘도 하루를 허락하신 줄 믿지요
그렇기에 오늘을 나에게 맡기신 그 분의 계획을 물어 보는 것이
이른 새벽 눈을 뜨며 가장 먼저 해야 할 순서 아닐까요
시대의 전도자 바울은 이렇게 고백을 했습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
어제 죽은 그는 세상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고 있었지요
부귀. 영화. 명예..
그런 그가 마지막 순간. 이런 고백 했을까 궁금합니다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10 월.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스도로 인해 하나님을 알게 하심을 감사하시고
그리스도 때문에 살아야 할 이유를 발견하게 하심을 감사하시며
그리스도 때문에 세상을 넉넉히 넘어설 수 있음을 감사하시기를..
어깨가 내려앉아 긴 글 적기 쉽지 않은 금요일 오전에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두루 평안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