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적 관계
물고기는 물에 살지요.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지요
물은 물고기를 품어주지요. 땅은 나무의 뿌리를 안아주지요
물고기가 물을 떠나면 괴로워하지요. 나무가 땅에서 뽑히면 말라가지요
물을 떠난 물고기는 고통스러워 하다 죽지요.
땅에서 뽑힌 나무는 한 줌의 장작으로 변할 뿐이지요
물고기에게 물은 어떤 존재일까요. 나무와 땅은 어떤 관계일까요
물고기의 생명은 물고기에 있는 것이 아니지요.
나무의 생명도 나무 자신에게 있지 않지요
물고기에게 물은 생명 그 자체지요. 나무에게 땅은 생명의 원천이지요
물고기와 물은. 나무와 땅은 생명적 관계이지요
아름다운 물고기라 할 지라도. 오래 된 나무라 할 지라도
생명적 관계가 끊어지면 당연히 죽지요.
생명적 관계가 단절 되었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지요
아직 파닥거리고 있고. 아직 뿌리가 살아 있는 듯 할지라도
그것은 죽어가는. 고통 가운데 있을 뿐이지요
말 못하는 물고기도. 걸어다니지 못하는 나무에게도
생명의 원천이 있고. 생명적 관계가 있지요
말 잘하고.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생각하고. 마음의 원하는 것을 찾을 수도 있는.
인간에게 생명의 원천은 어디일까요
인간과 생명적 관계는 누구일까요
아름다운 사람도. 돈 많은 사람도.
지식이 넘치는 사람도. 나이가 많은 사람도.
그 누구도 자신의 생명을 자신이 주관하지는 못하지요
인간의 생명의 원천은 하나님이기 때문이지요
인간과 하나님은 생명적 관계이기 때문이지요
가진 것. 내세울 것. 자랑 할 것. 나타 낼 것.
보여 줄 것 아무리 많다 하여도
생명적 관계가 끊어졌다면. 그는 죽어가고 있을 뿐이지요
죽어 있는 것이지요.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 뿐
이 가을. 시월의 날에 그대의 생명적 관계를 회복하시길.
이 가을. 겨울이 멀지 않은 이 날에 생명의 원천을 찾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