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시카고

언제나 그 자리에 2007. 6. 9. 01:49

 

지난 월요일에 출발하여 목요일 오후에 돌아온

 

짧은 4일간의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동안 시카고에 계신 이들을 더러 만나기도 하고 알고도 있었지만

 

직접 가보는 것은 처음이었지요

 

이미 여름이 시작된 유월이것만 밤에는 기온이 차거워 히터를 켜고 자기도 했습니다

 

 

어느 이가 그런 말을 했어요

 

시카고는 - 시커멓고 캄캄하고 고생하는 곳이라고 ~

 

아마 이민사회의 어려움을 나름으로 재미있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략 15 만의 한인들이 있다고 하지만 시간의 한계가 있었기에 많은 이들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머물었던 호텔은 시카고 외곽에 위치하고 있었기에

 

조용하고. 편안했고. 그래서인지 쉬다가 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컨퍼런스에 갔던 일정이었기에 특별한 개인적 시간이 없었지만.

 

마지막 날 밤 시카고 야경을 볼 수 있었고. 다운타운에서 조금 걷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한 때는 가장 높다 하였던 시어스 타워 근처를 돌아보기도 했고

 

박물관의 외경이 아름다웠는데 이미 문을 닫은 시간이라 들어가 볼 수는 없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차를 타고 돌아본 후 밤 열두시가 넘어 한국식당에 가서

 

늦은 저녁. 밤참을 먹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호텔에 머무는 동안 계속해서 양식을 먹었기에 한식을 먹고 싶은 생각도 조금 있었고

 

그 시간에 대화를 나눌만한 장소가 마땅하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어느 젊은 부부와 그런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인과는 6 년여전 처녀시절에 처음 만남이 있었고.

 

결혼을 하여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작년에 다시 만날 수 있었지요

 

그 이후에도 글을 통해 소식을 주고 받다 이번에 같이 만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똑똑하고 급한 성격과 나름의 주관. 철학이 분명해보이는 남편은 법학을 전공했다 하였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의 대화임에도 감사하게 마음의 문이 많이 열렸고

 

헤어지는 시간에는 눈물이 글썽거리며 고마워 하는 마음을 전달받았습니다

 

시간은 이미 새벽 3 시가 되었기에 몸은 피곤했지만

 

또 한쌍의 젊은 부부가 삶의 이유와 가치를 발견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길지 않은 시카고 여행의 기쁨이 더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곳을 통해 만남을 갖고 있는 이들과.

 

나는 잘 모를지다도  나를 알고 있는 이들과

 

언젠가 그런 아름다운 만남이 되어질 것을 생각합니다

 

 

저는 그 젊은이에게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나는 늦은 나이에 이 축복의 길에 들어왔지만

 

그대는 그런 어리석음을 닮지 않기 바란다고...

 

 

유월의 꽃 내음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그대 인생길 아름다움과 평안함도 깊어지고 짙어지기를 바랍니다

 

 

만남의 축복이 늘 이어지는 감사하고 아름다운 인생길 되어지시기를..

 

휴스턴에서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