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그리고 남은 인생 ..
완연한 가을이 왔구나 생각 드는 그런 날들입니다
햇살은 여전히 뜨겁지만 거북하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에서 오랜세월 느꼈던 가을 내음이 전해옵니다
이번 주가 추석이라는 소식 전해 옵니다
어느 곳 둘러봐도 전혀 느낄 수 없는 이곳이지만
마음 한 켠. 어린시절. 그 날들 추억이 잔잔히 흐릅니다
그 때. 그 시절. 그 곳에서만
보고. 듣고. 맛 볼 수 있던. 그런 추억의 조각들이 ..
특별히 어떤 기억 떠올리려 하지 않아도
계절의 흐름이. 스쳐오는 바람의 내음이.
그날들을 기억하게 합니다
마치 버튼 누르면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음악처럼
오래 된 추억의 창고에 차곡히 쌓여있던 날들의 조각들이 ..
이제는 다시 느낄수도 없는. 되 돌아 갈 수도 없는
멀고 먼 지난 날들의 기억들인데
그 시절 함께 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나눌 수도 없는데
남은 인생 동안 가끔 이렇게 꺼내 보고 다시 넣어 두어야 하는 조각들이 ..
기억이란 것과 망각이란 것이 같이 주어졌음이
때로는 힘겹고 버거울 수 있지만
이런 가을
그 옛날의 추억들이 망각의 터널로 들어가지 않고
기억할 수 있음이 감사하고.
돌아갈 수 없음에 그리움으로 스쳐갑니다
이렇게 인생길 흐르는 것이지요
때로는 외롭게. 때로는 버겁게. 때로는 쓸쓸히.
때로는 여유롭게. 때로는 편안하게. 때로는 자유롭게 ..
깊은 바닥에 감사와 고마움 없었다면
망각하지 못하고 떠오르는 지난 기억들이 추억 되지 못함에
외롭고. 버겁고. 쓸쓸하겟지만
아직 기억의 창고에 남게 하심을 감사와 고마움으로 고백하지요
그 시절을 살게 하셨음을.
그 시절을 추억으로 주셨음을.
그 시절을 기억하게 하시고 나눌 수 있게 하심을.
추석빔으로 준비해 주신 새 운동화를 몇 날 더 기다리느라
밤잠을 설쳤던 그 날을 아련함으로 되짚어 보며
가을이 익어가려는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그대만의 기억을 추억으로 살포시 간직하는
아름다운 남은 인생길 되시기 바라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