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리고 갱신 ..
'짧고 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왕복 3100 마일 넘는 거리를
가고 오는 날 포함해 닷새만에 끝냈으니
맞는 표현 같습니다
수요일 새벽 4시에 휴스턴을 출발해
12 시간-750마일을 달려 텍사스 주 경계인 엘파소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300 마일을 지나 '투산 - Tuscon' 에서 첫날을 쉬었습니다
아마. 그곳에 한국의 자동차 회사가 있는 것 같지요
다음 날 비슷한 새벽시간에 출발하여 조금 여유롭게
8 시간이 지난 낮 시간에 로스엔젤리스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일정보다 조금 일찍 온 것 같아
한인 타운에 들러 순두부찌게로 이날도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목요일 저녁에 시작해 토요일 오전에 마치는 일정을 마무리 하고
토요일 낮에 다시 휴스턴을 향해 출발 했습니다
원래는 갔던 코스 그대로 하룻밤 머물고 올 생각이었지만
일정을 바꾸어 주일 낮 예배를 드리기로 결정을 하였지요
그곳에서 출발한 시간이 휴스턴 시간으로 낮 12시 - L.A 는 아침 10시
주일 대예배가 11시 30분 시작이기에 주어진 시간은 23 시간
1550 마일을 그 시간에 운전하고 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요
더욱이 이번에는 아이들도 동행한 여행이기에 ..
그러나 결단을 하고 출발을 했지요
다행히 동행한 어른이 있어 번갈아 운전 하였습니다
대체적으로 250 ~ 300 마일에 한 번씩 주유를 하고
기름 넣는 동안에 화장실 다녀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조금 큰 차량을 갖고 갔지만 그래도 장거리 여행이기에 쉽지 않았습니다
운전을 하는 사람은 운전을 해서 피곤하고
잠시 쉬는 이들은 쉬기에 더 피곤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모두들 감사함으로 즐기면서 잘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벌써 10 년이 지났나요
그래도 젊었던 시절에 그렇게 다녀온 기억 있지만
이제는 흰머리가 절반 넘은 육신 갖고 있기에
조금 자신 없었지만 주로 운전을 해야 되는 입장이기에
어쩔 수 없이 감사함으로 다녀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로스엔젤리스를 차로 다녀온 것만 네 번이 되었네요
다음에 언제 다시 갈지 모르지만 쉽지는 않겠다 생각듭니다
내년 스케줄에도 정초에 뉴욕을 다녀와야 하는데
아마 이번에도 차로 이동하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돌아오는 새벽에는 주로 운전을 했습니다
마침 추수감사절 연휴 마지막 날이고 이른 새벽이라
길에 차량이 거의 없었고 간간이 무단횡단하는 짐승들이 있었습니다
뒤에는 아이들이 자고 있기에 기도 아닌 기도가 되었지요
그렇게 한참을 달려 아침 해가 떠 오르고
텍사스 그 넓은 평원에 직선으로 펼쳐진 도로
오가는 차 거의 없는 이른 아침에
혼자 운전을 하며 속으로 찬양을 드리는 부흥회를 하며 왔지요
여행을 하면 동행한 이들의 못 봤던 모습을 본다 하지요
그것은 맞는 말 같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가려져 있던
그 어떤 것을 발견하고
감사하고 갱신하는 것이 더 멋있지 않나 생각듭니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
'갱신' 이란 단어에 renew 가 있지요
그런데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새롭게 한다' 라는 뜻도 있지만
'회복한다' 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무엇인가를 새롭게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동안 잊혀진. 무디어진 것들을 찾아 내어
회복하는 갱신은 할수록 아름답지 않나 생각듭니다
영화를 보면서. 다른 이들의 삶을 보면서. 책을 읽으며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회복하는 갱신의 시간을 갖는 것은
쉽지는 않겠지만 생각해보고 도전할 의미가 있지요
자칫하면 상대의 단점이나. 주변의 먹거리. 볼거리에 마음 뺏길 수 있기에
순간 순간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면서
그런 것들을 통해 내면의 나의 것을 찾아
새롭게 하고. 회복하는 갱신을 할 수 있다면 ..
젊은이들이 나이 먹은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잔소리를 한다는 것과 고리타분한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은 육신의 세월 나이테는 더해지는데
갱신을 잘 하지 않아 오는 상태. 증상일 수 있겠지요
그런 말이 있지요
과거 100년 보다 지난 10년 동안 더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고
그 10년 보다 지난 1년의 발전과 변화가 훨씬 크고 넓다고
이것이 단지 과학. 의학분야에 한하지 않음을 알지요
우리의 생각. 마음. 육신에
문화와 삶을 통해 전달되어질 때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 체질. 인격. 성품은
지난 어린 시절. 학교 다니며 얻은 지식.
그리고 살아오며 나름으로 굳어버린 철학. 사상으로
단단하게. 빈틈없이 무장되어 있지 않을까요
사는 날까지 놓치지 않고 계속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하면
당연히 '갱신' 이 아닌가 생각듭니다
나의 입장. 성질. 성격. 인격
그리고 좀처럼 바뀌어지지 않고 잘 모르는
나만의 영적체질. 생각 마음체질. 육신체질에 대해서 ..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훨씬 적다고 인정 되어질 때
그대만의 조용한 내면의 갱신을 하기 바랍니다
함께 가는 이들을 바꾸려 하지 마시고 ~
감사하게 여행의 후유증이 깊지 않은 월요일 오후
휴스턴에서 저녁 일정을 기다리며 적습니다
두루. 평안하시고
두루. 감사하십시요
11월의 마무리.
가을의 흔적을 보내드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