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날 이야기
지난 월요일 일찍 휴스턴을 출발했습니다
12시가 지나야 일어나는 평소의 모습과 달리 전날 늦게까지 마지막 짐 정리를 했는데도
그 날은 아주 일찍 일어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
나가는 길에 가까운 햄버거 �에 들러 간단한 아침을 - 딸 아이는 거나한 아침을 먹고
미국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도로의 가장 남쪽에 있는 I - 10 (아이 텐)의 서쪽을 향해 출발했지요
휴스턴은 그 도로의 중앙에 위치 하여 동으로 가면 플로리다가 나오고 반대로 가면 로스엔젤리스가 나오지요
우리의 목적지는 서쪽의 끝 - 태평양이 보이는 엘에이 - 로스엔젤리스로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는 옆 의자에 누워서 아직 덜 깬 잠을 보충하고 저는 운전을 했지요
출근 시간과 맛 물려 있었지만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고 - 도심의 반대편으로 가는 것이기에
언제나 그렇듯이 규정속도를 지키며 1,600 마일이 되는 길을 떠났습니다
이미 4 년여 전에 다녀온 경험이 있기에 그 길이 얼마나 멀고 먼지를 익히 알고 있었기에
마음에 각오는 하고 있었지요. 더욱이 이번 길은 거의 혼자 운전해야 하기에 ~
그렇게 두 시간 반 정도를 지나고 나니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샌 안토니오를 지나게 되었지요
그곳은 텍사스가 멕시코 땅이었던 그 옛날에 미국과 마지막 전투로 유명한 '알라모'가 있고
도시 한 가운데 빙도는 운하를 파 놓아 그곳을 관광지로 이용하고 있는 '리버워크'가 있기도 하지요
지난 번 길에도 도심으로 잘 못 들어갔다 길을 잃은 적이 있었기에 조심을 했는데
그 때에 비해 더욱 길은 복잡해지고 어려워져 자칫 길을 놓칠 뻔 하기도 했었지요
요즘 미국 도시의 문제들 가운데 하나가 도심을 통과하는 차량들이지요
이곳 휴스턴도 몇년 째. 도심 통과 차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거대한 공사를 하고 있고
그곳은 거의 공사가 끝났는데 아주 오래된 도시를 이용하는 바람에
길을 몇 번이나 갈아타야 하도록 만들어져 상당히 어려웠답니다
그렇게 샌 안토니오를 벗어나 어느만큼 가다 휴계소를 들러 개스를 넣었지요
장거리 여행의 특징이 주유소 위치를 잘 파악해서 그때 그때 기름을 넣는 것이에요
물론 운전자의 휴식도 필요하지만 이곳으 주유소가 자주 있지 않기 때문에
차량의 개스 용량과 남은 량. 그리고 다음 주유소를 잘 가늠해야 낭패를 당하지 않지요
길 가에 차를 세워놓고 기름통을 들고 가는 이들도 자주 보게 되지만 상당히 위험하지요
어느정도 잠이 깬 것 같아 딸 아이에게 운전을 맡기고 저는 옆 자리에 앉았습니다
장거리 운전이 처음이기에 마음이 놓이지를 않아 졸다. 보다. 하며 갔지요 ~
그래도 감사하게 음악을 들으며 거의 200 여 마일을 운전하더군요
보통 200 마일에 한 번 정도 주유소를 들려 화장실도 가고 기름도 넣지요
이곳 휴스턴에서 텍사스를 벗어나는데 보통 8 시간에서 10 시간은 족히 걸리지요
물론 기름만 넣고 바로 가는 거의 논스톱 운전을 한다고 가정할 때..
샌 안토니오를 벗어나면 그 때부터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광야가 펼쳐집니다
양 옆으로 보이는 것은 더위에 살아남기 위해 나름으로 변형된
바닥에 붙어있는 것 같은 키 작은 나무들. 돌을 뭉쳐 놓은 것 같은 돌산들..
앞을 봐도. 옆을 보아도 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고 움직이는 생물체도 없는
끝이 안 보이는 사막의 도로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지요
어찌보면 삭막하고 지루할 것 같지만. 아주 좋은 생각의 시간들을 주는 곳이에요
차량의 운행이 그렇게 많지 않고 곧은 길이기에 운전 하기는 아주 쉽고
오토 크루즈 컨트롤 (자동 속도 장치)를 맞추어 놓으면 가장 편한 자세가 되지요
8 월의 내리 쬐이는 햇살이 너무 눈부시어 선글라스를 쓰고
편한 반 바지를 입고. 운전하기에 적합한 운동화를 신고
졸음이 올 수 있기에 운전석은 가능하면 바로 맞추고
음악을 듣거나 평소에 생각하였던 것들을 정리하면서 가게 되지요
가끔 휴계소에 들러 차도 좀 쉬게 하면서 그곳만의 느낌들을 맛 보고
워낙 넓은 곳이기에 곳곳의 전해지는 느낌들이 아주 다르지요
비록 같은 텍사스에 살고 있지만. 말투. 억앙도 많이 다르고
옷차림. 휴계소에 진열해 놓은 물품들 역시 많이 다르다는 것이 전해지지요
아침 8 시에 출발한 길이 12 시간의 운전을 하여 저녁이 다 되어
텍사스의 마지막 도시인 엘파소에 도착하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100 마일 정도를 더 가서 하룻밤을 묵을 계획이지만 그곳은 적은 곳이라
엘파소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가까운 식당을 찾아 들어가며
거의 800 여 마일을 운전하고 온 첫째 날의 저녁을 맞이하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이번 여행길의 첫째 날을 나누며 저녁을 먹고 난 뒤에 모텔을 찾아가며 일어났던 해프닝을
다음 글에 나누기로 하며 이만 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