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을 넘기고...

토요일 오후..

언제나 그 자리에 2005. 8. 14. 05:39

 

 

 

그냥은 못 지나가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 듯 ^^

 

마지막 더위가 한참입니다

 


토요일 오후..

 

오전에 바쁜 일을 마무리 하고 잠시 앉았습니다

 


같은 날의 이어짐에도 이렇게 토요일이 되면 왠지 느낌이 다르게 옵니다

 

특별한 어떤 것보다

 

이번 한 주가 내게 어떤 색깔로 다가왔었는지

 

이번 주 동안 만난 이들에 대한 느낌

 

 

 

그리고 순간 순간 굴곡이 있었을 내 마음과 영혼의 상태...

 

 

 

지난 삶을 돌아보면 지금의 그것과 전혀 다른 색깔이었다 생각합니다

 

 

무엇이 바뻣는지 늘 쫒기듯한 나날이었고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가야만 했었는지 하늘 한 번 바라보지도 못했었고

 

 

조금 솔직히 말한다면

 

나 하나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었기에

 

나름의 열심으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옆구리 허하던 어느 가을 날..

 

조용히 찾아온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되는 그 날 부터

 

 

지나온 날들을 눈물로 돌아보지 않아도 되었고

 

살아갈 내일을 한숨으로 맞이하지 않아도 되었던

 

 

 

한 주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고

 

만나는  이들을 사랑의 눈으로 품을 수 있게된

 

그런 생각이.. 마음이.. 나에게도 주어졌던 그 날부터

 

 

 

내 인생의 봄날이 시작된 그 어느 날부터..

 

인생 소풍길의 그 말이 무엇인지 느끼게 된 그 어느 날부터..

 

 

 

아주 더딘 것 같지만

 

아주 어리석어 보이지만

 

나를 좋아하는 이들이 만나지고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기억되기 시작하며

 

 

 

그 때부터..

 

 

언젠가 찾아 올 인생의 마침표 찍는 그 날이

 

두렵지도.. 무섭지도.. 초라하지도.. 암울하지도 않게

 

내 영혼 깊은 곳에 조용히 자리 잡아 가는 그 때부터

 

 

 

더운 여름 날도

 

낙엽지는 가을 날도

 

찬 바람 부는 겨울이 된다 해도

 

 

더 이상의 외로움도.. 괴로움도.. 슬픔조차도

 

이제는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그것을 바라보고 누리는 삶으로 조용히 변화되가고 있는..

 

 

 

삶의 가치를 찾지 못해 헤메이던 그 날들을 떠올리며

 

너무 자주 바뀌는 눈에 보이는 것들에 그 가치를 두려 했더 그 날들을 생각하며

 

 

 

이제는 더 이상 그런 것들에

 

얼마가 될 지 모를 내 인생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기에

 

 

어느 날 마침표 찍는 그 자리에서

 

깊은 감사와 행복이 가득할 것임을 알게 되었기에

 

 

 

이렇게 여름 끝자락의 토요일에 글을 적을 수 있나 봅니다

 

사랑하는 그대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