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그냥은 못 지나가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 듯 ^^
마지막 더위가 한참입니다
토요일 오후..
오전에 바쁜 일을 마무리 하고 잠시 앉았습니다
같은 날의 이어짐에도 이렇게 토요일이 되면 왠지 느낌이 다르게
옵니다
특별한 어떤 것보다
이번 한 주가 내게 어떤 색깔로 다가왔었는지
이번 주 동안 만난 이들에 대한 느낌
그리고 순간 순간 굴곡이 있었을 내 마음과 영혼의 상태...
지난 삶을 돌아보면 지금의 그것과 전혀 다른 색깔이었다 생각합니다
무엇이 바뻣는지 늘 쫒기듯한 나날이었고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가야만 했었는지 하늘 한 번 바라보지도 못했었고
조금 솔직히 말한다면
나 하나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었기에
나름의 열심으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옆구리 허하던 어느 가을 날..
조용히 찾아온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되는 그 날 부터
지나온 날들을 눈물로 돌아보지 않아도 되었고
살아갈 내일을 한숨으로 맞이하지 않아도 되었던
한 주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고
만나는 이들을 사랑의 눈으로 품을 수 있게된
그런 생각이.. 마음이.. 나에게도 주어졌던 그 날부터
내 인생의 봄날이 시작된 그 어느 날부터..
인생 소풍길의 그 말이 무엇인지 느끼게 된 그 어느 날부터..
아주 더딘 것 같지만
아주 어리석어 보이지만
나를 좋아하는 이들이 만나지고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기억되기 시작하며
그 때부터..
언젠가 찾아 올 인생의 마침표 찍는 그 날이
두렵지도.. 무섭지도.. 초라하지도.. 암울하지도 않게
내 영혼 깊은 곳에 조용히 자리 잡아 가는 그 때부터
더운 여름 날도
낙엽지는 가을 날도
찬 바람 부는 겨울이 된다 해도
더 이상의 외로움도.. 괴로움도.. 슬픔조차도
이제는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그것을 바라보고 누리는 삶으로 조용히 변화되가고 있는..
삶의 가치를 찾지 못해 헤메이던 그 날들을 떠올리며
너무 자주 바뀌는 눈에 보이는 것들에 그 가치를 두려 했더 그 날들을 생각하며
이제는 더 이상 그런 것들에
얼마가 될 지 모를 내 인생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기에
어느 날 마침표 찍는 그 자리에서
깊은 감사와 행복이 가득할 것임을 알게 되었기에
이렇게 여름 끝자락의 토요일에 글을 적을 수 있나 봅니다
사랑하는 그대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