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

--- 또 하나의 가을 ---

언제나 그 자리에 2000. 10. 25. 02:32
이 글은 우리 방에 언제나 들리시지만..

읽고 미소만 지으시는 Lydia 님의 글 입니다

본인의 허락과 관계없이...

마음이 아파... 이 곳에 올립니다..


이 가을... 나누는 삶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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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어릴 적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

항상 바쁘게 움직이시는 엄마의

일손을 도와 드리느라 한번도 가을을

아름답다고 느껴 본 기억이 없읍니다..



힘들어 하시는 엄마를 그냥 바라만

보기엔 너무 불쌍해 보였거든요...

1남6녀를 키우시는 엄마를요...



학교에 갔다 오면 곧바로 과수원이나

밭으로 아님 논으로 바쁘게 뛰어 다니다

보면 얼른 가을이 가고 겨을이 왔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농촌의 겨울은 한가 했으니까요...



지금 생각 해 보면 얼마나 철부지 같은

생각 이었는지....


엄마는 가을이 오면 너무너무 좋다고 하셨어요..

추억의 계절 가을이 아니라

그동안 고생해서 농사 지은 수확의 계절이 온다고해서...

그러시면서 얼굴에 만족하시는 미소를 짓곤 했지요....



그 깊은 마음속엔 조금이라도 자식을 고생 시키지 않으려는 많은 사랑과 함께...

그렇게 고생만 하시던 엄마가

이 가을에 퇘행성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 할 정도로 아프시 답니다

원인은 젊어서 농사일을 너무 심하게 한 탓이라더군요



자식들은 나름대로 성공의 궤도를 걷고 있지만...

자식 때문에 고생하신 엄마에게 남아 있는건 고작 병마에 시달리는 것....

자식된 도리로 할 수만 있다면

대신 모든 병을 다 짊어지고 싶지만

그럴수도 없기에 가슴만 타네요...



또 이 아름다운 계절을 느껴보지 못하고

그저 가슴만 태우는 그런 계절이 될 듯 하네요..



언젠가 아름다운 계절을 만끽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그날을 기대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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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dia 님의 엄마를 향한 아픈 마음이..

님들의 격려로.. 사랑으로...나눔으로..

다소나마 적어지길 바라며..



같이 힘들어 하는 휴스턴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