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을 넘기고...

2 월의 첫 날..

언제나 그 자리에 2005. 2. 2. 08:28

 

이천 오년이 시작된 듯 했는데

 

벌써 한 달을 훌쩍 넘기고 이월의 첫 날을 맞았습니다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 갈 수록 그것이 피부에 묻어나고 있음을 느낍니다

 

 

 

지난 한 달..

 

이천 오년의 첫달 . ..

 

나는 무엇을 하며 지나왔는지 짚어봅니다

 

무엇인가 바쁘게..

 

나름대로 살아 온 날들일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작년의 그때처럼..

 

오랜 세월 전의 그 달처럼..

 

그렇게 흐르는.. 한 달이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은 종일 비가 오고 있습니다

 

아니 이 번 주는 계속 비가 내리고 있고.. 내린다 합니다

 

아마 이것이 한국의 날씨라면 눈이 올 것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겨울에 이렇게 비가 많이, 자주 옵니다

 

 

 

거리는 내리는 비로 인해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워낙이 먼지나 흙이 없는 곳이기에

 

비가 내리면 불빛에 반사되어 마치 바닷물결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고 합니다

 

반짝이는 도로.. 겨울인데도 파란 잔디..

 

 

 

비가 와서인지 사람들이 발 걸음이 조금은 뜸합니다

 

이런 날은 이렇게 차분히 글을 적을 수 있기에 나름으로 좋습니다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

 

아니.. 그런 시간을 아주 자주.. 많이 가질 수록

 

삶이 깊어지고 .. 넓어지고. .. 윤택해질 것입니다

 

 

단.. 조건이 있지요

 

혼자 있지만.. 혼자가 아닌.. 그런 시간을 가질 때라는..

 

 

정말.. 혼자.. 혼자만의 생각에 빠지면

 

전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기에

 

 

 

언제나 어디서나

 

혼자 있을 때

 

늘 함께 해 주시는 그 분과의 .. 대화를 즐기며

 

 

 

비 오는 휴스턴에서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