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Korea
North Korea
이 글은 이곳 신문에 보내려고 적은 글 입니다 .
가능하면 칼럼에는 신문에 기고하는 글과 별개의 내용을다루고 있지만 ... 이유는 이곳과 그곳의 정서도 다르고,
민감한 부분은 우리 방에 올리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고...
하지만 이 들은 서울에도 다녀 온 사람들이라 하고들려오는 그곳 소식에 금강산 관광이니 김 정일의 서울방문이니
하는 문제들도 나오는 시점인 듯 싶어 같이 생각해보려고 올렸습니다
정치적으로 받아 들이지 말고 편하게 읽어주시기바랍니다
" 정일 봉의 우뢰 소리 ...사회주의 꽃이 피네 .. "
굳이 날짜를 따지자면 1.4 후퇴이니 1월 4일부터라고 하지만 그 당시야 특별한 교통 수단도 없고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걸어 내려 오던 피난 길 이었으니눈이 내리는 한강을 건너 오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몸이편치 않은 이들 가운데는 미처 건너지 못하고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이별의 길로갈라지기도 했으리라.
그때의 아픔을 갖고 있는우리들로서는 굳이 기억하지 않으려 해도 "눈 보라가 휘 날리는 바람찬 흥남 부두에.. " 하는 노래소리만 들려와도 고향을 두고 온 아픈 가슴을다시 후벼 파 내기에 충분하리라고 생각되지만,
그러나 세월은 흘렀고 남북화해,남북 정상회담 이니 하는 그숨은 뜻을 헤아리지 못할 용어들이 나오면서 다시는 만나서는 되지 않을 듯 하던, 아니입에 올리기만 하여도 반공이고 불순분자로 몰려 살아야했던 숨 막히던 그 시절이 어느 날 갑작스레 망각의 터널로 들어 간 듯, 마치 이웃 집아저씨가 놀러 오듯이 남과 북의 정상들이 오고 가는시절이 되고 있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야 그속내를 알 길이 없지만, " 꿈에도 그리던 통일 " 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앞에서는 지난 세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나도 모르게체질화 되고 사상화(?) 되었던 반공의 기억도, 멸공의 구호도 먼 옛날의추억으로 돌려 버려야 했고 내 동포 내 민족이니 쌀도보내고 비료도 보내야 한다는 햇볕 정책이 무거운설득력으로 누르며 우리의 새로운 통일관으로 들어 앉으려하고 있다
사실 이런 어려운 내용들은나라를 위해서 한 몸을 바치기로 작정한 정치가들이 하실 일이고 물 설고 말 어려운 이곳에와서 사는 우리들로서는 생전 만나지 못할 것 같던, 북에산다는 내 동포들의 방문이며 오랫 만에 들어 볼 수 있는내 나라 노래라 하니 늦은 밤에도 만나려는 발 걸음이 피곤치 만은 않았을것이고 더러는 은근히 주변에 있는 현지인들에게 자랑 삼아이야기 하기도 했을 것이다.
내심 걱정했던 것 보다는 꽤 많은동포들이 자리를 메워주어 먼 길을 찾아온 손님을 대하는주인으로서 보기가 덜 민망하였고, 오랜 여행으로 다소힘들어 할 만도 한데도 두 시간이 넘도록 열과 성의를다하여 노래하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깊이 들었다.
평소에 삶의 모습대로 다른이의 잘함에 내심 기뻐하면서도 쉽게 표현하지못하여 자칫 박수에 인색한 민족으로 비추이기 쉬운데도 평소 답지 않게 곡이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로 앵콜을 유도하는미덕도 보여 주었고 중간 중간 보인 공연 진행의 미숙함도 대견히지켜 보아 주는 아량도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무대를 가득 메운 서양인들로 구성된오케스트라를 손 끝으로 몰아가며 연주하는 키 작은 지휘자가 내동포라는 사실이 왜 그리 보기가 좋은지 공연 내내 그의 뒤꼭지를 자랑스럽게 바라보는 기쁨이 만만치 않았고,치마자락을 끌며 나오는 여성 출연자의 한복의 미에 연신 감탄하는현지인들 모습에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하였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어찌하여 앞 자리에 앉게 된나로서는 뜻 하지 않게 대회를 진행하는 분들과 공연을위해 참가한 북측의 인사들을 가까이 에서 보는 시간을갖게 되었고 또한 내가 앉은 주위에는 이곳의 내노라 하는 유명인들이군데 군데 함께 한 것도 눈에 보였지만 특히 나의 눈길을끌었던 것은,
공연 시작 전부터 앞 자리에앉아 시종 대화를 하고 있는 이 형철 U.N 주재북조선 대사와 전 영근 부 위원장의 모습 곁에 혹시나 함께 하는 우리측의 인사가있나 하고 공연 내내 둘러 보아도 모두 다른 바쁜 일들이 있는지, 아니면자리 배정을의도적으로 그렇게 해서인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비록 비 정치적인 공연이라고하지만 U.N 대사라고 하면 북측으로서는 상당한 고위층이고더욱이 그런 인사가 휴스턴을 찾아 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걸음이었을 테인데 그렇다면 두 시간이 넘게 진행되는 공연시간 동안 남과 북의 우의를 다지기에는 더 없이 좋은 시간이 되었을 법도하 것만,,
아마도 전면에 나서기부끄러워하는 우리네 민족성이 있기에 우리가 모르는 막후에서밀담을 나누기 위하여 일부러 가까이 하지 않았을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위안으로 대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문화 행사를통해 남과 북의 대표들이 공연전후에 같이 단상에 나와서손을 잡고 인사라도 했더라면 자리를 같이한 우리네보기에도 좋고 코리아라고 하면 늘 싸우는 나라로만 알고있는 현지인들에게도좋은 이미지를 주지 않았는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간 세간에 공연의 성격이나성사 여부를 놓고 말들이 있었지만 진행 과정을 소상히 알수 없는 우리로서는 처음 시도해본이런 자리가 그리 쉽게 되지 않았으리라고 짐작하며 돈이생기지 않으면 선뜻 나서지 않는 그간의 풍토에 비추어보아서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하며 어찌 보면 말 많고 실속 없었을공연을 준비한 관계자들에게 깊은 격려와 감사를 보내며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고 싶다
지난 시절 만약 컬럼버스의 무모한 듯한 도전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살고 있는 아메리카 대륙은 발견 되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것처럼 처음 시도하는 이런 작은 행사를 통해 서로닫혀있는 마음의 문들이 열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되었으리라고 생각하며 비록 여러 여건이 미비하였다하더라도 의미 있는 시도이었으며 새로운 도전이었다고평가된다
" 눈 보라가 휘 날리는 바람찬 흥남 부두" 의 그 아픈 추억을 우리의 후손에게 또다시 물려주지 않으려면 때로는 " 정일 봉의 우뢰 소리 " 와같은 노래에도 그것을 사상으로 보기 전에 음악의 한표현으로 이해하고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아량이 함께 하여야하지 않을 까 하는 단상을 함께 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