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화 내지 않기 ..

 

오늘은 운동하기에는 너무 아까울 만큼

좋은 날씨를 보여 주었습니다

이 모습이 원래의 휴스턴 가을. 겨울인데

올해는 무엇인가 틀어진 듯한 날들이었습니다

그래도 늦게나마. 짧게라도

마일드한 모습 보여주어 조금 위안 됩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운동 하였습니다

몇 년전. 처음 운동 배우던 이들

이제는 곧잘. 어울려 놀 만큼 성장햇습니다

마치. 다 자란 자식 지켜 보는 마음으로

그저. 흐믓하고. 감사하지요

 

 

오후에는 모임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진행되어지는 것인데

그동안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못하였지요

 

그런 모임. 그리고 이어지는 식사시간을 통해

그동안 포장되어 있어 잘 모르던

그들의 내면을 볼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집니다

 

엄청난 사건이나 문제를 통해서가 아닌

일상의 작은 것들의 스침 통해

감추어져 있던 것을 순간 포착할 수 있지요

 

그간의 만남 가지면서 조금 궁금했던 부분

서로 만남이 있기 이전 삶의 흔적들을

순간 나타내는 말. 행동을 보며

맞추어지지 않던 퍼즐조각을 맞추는 느낌을 갖습니다

 

저런 모습으로 살아왔었구나

저 모습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구나

그래서 지금 이 모습으로 살고 있고

앞으로 남은 날 그 모습으로 살아가겠구나 .. 하는 ..

 

 

사람을 만나는 것이 우리의 인생길이지요

가족. 친구. 선후배. 선생. 동료. 이웃들

만남이 잠시 되어지다 끊어지기도 하지만

어떤 만남은 일생을 함께 해야 하는 만남도 있습니다

 

만남의 세월이 흐를수록

일찍 만나지 못함이 안타까운 이 있고

어쩔 수 없이 만남의 끈 이어지고 있지만

언젠가 그만 만났으면 좋겠다 생각 드는 이도 있습니다

 

나를 아는 이들에게. 오래 만나고 있는 이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일까. 늘 질문해 봐야 합니다

때로는 상대에게.. 늘 자신에게 ..

 

아침마다 거울을 보고 얼굴과 옷매무새를 고치면서

내면으로 부터 시작되어 상대에게 전달되는

말. 행동. 습관으로 되어 버린 것들은

확인하려고도. 고치려고도 왜 안하는지요

 

혹여나 안타까운 마음으로 알려주면

옷 매무새에 대한 것은 고맙게 받아 들이면서

성격. 말투. 행동에 대한 것은 왜 언짢은 표정 지을까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함께 하는 그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혹여나. 기회가 되면 그만 만나고 싶어 하지는 않을까요

누구나. 편안하고. 고맙고. 감사한 만남을 기대하고 있는데 ..

 

 

벌써 2월이 저물어 갑니다

우리 인생길도 머지않은 시간. 마무리 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이 땅의 여행길 마치고 떠난 뒤

나를 기억하는 이들. 어떻게 기억해주기를 바라는지요

 

아쉽고. 안타깝고. 미안하고. 감사하고. 고마운 사람으로 남으려면.

오늘. 자신도 모르게 습관 되어 버린

자신만의 색깔. 모습. 체질에 대해서

거울을 통해 찬찬히 헤아려 보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그대를 가장 잘 아는. 가장 가까이 있는. 가장 오랜 만남 이어지고 있는 그가.

당신의 거울일 수 있습니다

 

혹여나. 그 거울이 비추어 주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거울에게 화를 내는 어리석음 하지 않으시기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