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30년의 응답.. (12) 썸네일형 리스트형 절반의 마침, 절반의 시작.. 주일 예배 마치고 마켓에 들러 장을 보고 출발하려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배터리를 새로 바꾼 기억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고 아직 십만 마일 안된 차이기에 당혹스러웠지요 근처 차량을 세워 배터리 접속을 시도했지만 반응이 없기에 결국 견인 하기로 했습니다 주일 저녁이기에 우선 집 앞에 가져다 놓고 월요일 일찍 정비소로 차를 옮겨다 놓았지요 실시간으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수리해야 할지에 대한 연락 오고 오후 되어 고쳐 가져왔습니다 현대 문명의 결정판이라 하는 자동차도 시간 지나니 고장 나는 부분 생기고 더 심해지면 폐차장으로 가겠지요 육십 년 넘게 인생 여정 지나왔기에 평균수명 많이 늘었다 하여도 3분의 2는 지나왔다 보겠지요 복음을 모르던 날에도 삶에 대한 미련은 없었지만 복음 안에 들어오니 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한 시대를 풍미하며 유명 피아니스트와 결혼한 여배우의 인생 말년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말에 의하면 점차 기억이 희미해지고 좁아지는 질병으로 과거의 것에 묶여 있다 하지요 모든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죽게 되지만 그것을 잊으려 하고, 나는 아니면 좋겠다는 착각 속에 살고 싶어 합니다 죽음이 두렵기에 조금 더 버티고 싶어 무엇인가에 집착하거나 끝없는 방황에서 순간의 안식을 얻고 싶어 하지요 현대인에게 아주 익숙한 암도 두렵지만 그것은 죽는 날을 대략 알 수 있어도 기억이 없어지는 치매 같은 질병은 죽는 날과 살아있음을 기억하지 못하기에 사실은 더욱 어렵고 힘들 것입니다 애써 나는 아니라고 위안할 수 있지만 영적세계의 눈이 열리면 그것은 엄청난 두려움과 공포의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죽음.. 참 위로는 무엇일까 30대 젊은 가수가 부른 60대 노부부의 이야기가 인기라고 하지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한 경제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득한 시대에 잠깐의 위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종일 그런 노래를 들으며 현실의 어려움을 이기고 있다 하지요 노래를 통하여 60 인생에 대한 감정을 어느 만큼 표현할 수 있겠지만 직접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했기에 말 그대로 감정 이입 수준에 머물 것입니다 '경험만큼 소중한 스승 없다'라는 옛말 있듯이 인생 오래 살아가고 있는 것이 무조건 불리한 조건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 젊은 시절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세월이란 여행을 통하여 보고, 듣고,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이 드신 분들의 한결같은 고백은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렇게 살지 않을 것이라는 안타까..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계절 독감처럼 한숨 자고 나면 없어질 줄 알았는데 봄이 지나고 여름 저물고 가을 찾아 왔는데 끝 보이지 않는 안개처럼 답답한 시절 지나고 있습니다 족히 일 년은 더 지나야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심스러운 견해가 실낱같은 희망의 빛으로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제 학교에 처음 입학한 아이들은 교실도, 친구도, 선생님도 만나지 못하고 새로운 학년을 맞이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일상의 많은 것들로부터 멀어지고 막히는 것이 당연하듯이 한계적 일상의 체질로 변해가고 있지요 이곳은 추적 조사도 불가능하고 그런 마음들도 없기에 스스로 격리하고 조심하는 모습들입니다 큰 회사, 학교들은 문을 닫고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자영업을 하시는 이들은 제한적 고객을 대상으로 아름답던 그날들을 회상하며 언제가 될지 모.. 무엇을 기다릴 것인가 설마 하며 지켜보던 이들 이제는 체념, 포기의 굴레로 들어가고 어떤 환경에도 살아남으려는 깊은 곳 숨겨졌던 본능으로 어찌하던 살겠다는 몸부림 보게 됩니다 재난이 재앙으로 겹쳐 들어오는 혼돈과 혼미의 시절이지만 그 누구도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하고 끝 보이지 않는 동굴에 갇힌 그런 여름입니다 서로의 환경과 입장 알기에 드러내 말하지 않지만 오늘까지 별 일 없었음을 나와 가족에게만은 스쳐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겠지요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인생이 맞는가에 대한 답 없는 질문도 내심 많이 하고 있을 것입니다 딱히 빠져나갈 방법 없지만 무작정 흐르는 세월 지켜보는 것 쉽지 않을 것이지요 기약 없는 약속을 기다린다는 것은 일각 여삼추(一刻如三秋) 같은 막막함, 답답함이기 때문이지요 과연 하나님은 살아 있는 것..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 기억력이 흐려지는 것인지, 세월이 너무 많이 흘렀기 때문인지, 어린 날 기억이 선명한 그림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가위로 잘라 놓은 것처럼 토막 나 있고, 시작과 끝부분은 헤어진 공책 같습니다 그래도 또렷하게 남는 것은 친구들과 어울려 놀던 학교 다니던 것, 방학에 놀던 것들이지요 특별한 놀잇감 없던 시절이었지만 무엇이 그렇게 즐겁고 재미있었는지 어둑해질 때까지 헤매던 추억 남아 있습니다 그 가운데 몇이나 지금까지 살아 있을지, 언젠가 그곳에 가면 만나고 싶지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좀처럼 마무리될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더욱 늘어나는 상황 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워낙 넓은 이곳이기에 눈에 보일만큼 심각하지 않지만 일상의 제한과 구속이 삶의 여러 곳에서 보입니다 가장 마음 아픈 것은 아이들이 학교를 못가기에 세월.. 어찌 하실지라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든 것, 모든 곳 문을 닫으며 기본적 생계에 어려움 겪는 이들 많지요 계획도, 대책도 없었기에 당황스럽고 그동안 경험과 상식으로 얼마 지나면 좋아지려는 막연한 기대감 갖고 있었지요 그러나 시간 흘러도 해답은 없기에 초조와 불안감으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유 자금이나 배경 없는 이들에게 지금의 시간은 고통의 동굴을 지나는 것이지요 무엇이 되더라도 돌파구 찾던 이들에게 몇 가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중 하나는 대책 없어 보이는 지도자의 정책과 오래된 흑백 갈등에서 벌어진 일이지요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마찬가지라 생각하던 이들에게는 쌓여있던 울분과 답답함을 폭발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일들로 인해 조금씩이나마 적어지던 전염력이 통제 불가능할 수 없는 상태로 변해가.. 무엇으로 시작할까 코로나 바이러스 봉쇄 조치로 모든 곳 문을 닫았기에 의도하지 않던 머리를 기르게 되었지요 두 달여 동안 머리를 자르지 못하니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흰머리는 더욱 많아 보이고 잘 넘어가지 않는 머릿결 덕분에 매일 헤어젤 발라야 했지요 지난주부터 부분 해제되었기에 오늘 미용실 들러 시원하게 잘랐습니다 오랫동안 다니던 곳이기에 잘 아시는 분이시지요 세월의 흐름 때문인지 복음의 능력인지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져 다듬기 훨씬 쉽다 하시더군요 어제는 본당에서 두 달여 만에 주일 예배드렸습니다 마음 한편이 힘든 것은 아이들이 교회를 너무 좋아하는데 여러 요건 때문에 선별한 분들만 예배드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본당을 사용하지 못하는 동안 전체적 성전 수리하였습니다 전문인이 맡아서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주말을 이용하여 여러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