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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30년의 응답..

어떻게 죽을 것인가..

한 시대를 풍미하며 유명 피아니스트와 결혼한

여배우의 인생 말년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말에 의하면

점차 기억이 희미해지고 좁아지는 질병으로

과거의 것에 묶여 있다 하지요

 

 

모든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죽게 되지만

그것을 잊으려 하고, 나는 아니면 좋겠다는 

착각 속에 살고 싶어 합니다

 

죽음이 두렵기에 조금 더 버티고 싶어

무엇인가에 집착하거나 

끝없는 방황에서 순간의 안식을 얻고 싶어 하지요

 

현대인에게 아주 익숙한 암도 두렵지만

그것은 죽는 날을 대략 알 수 있어도

기억이 없어지는 치매 같은 질병은

죽는 날과 살아있음을 기억하지 못하기에

사실은 더욱 어렵고 힘들 것입니다

 

 

애써 나는 아니라고 위안할 수 있지만

영적세계의 눈이 열리면

그것은 엄청난 두려움과 공포의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죽음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임을 발견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만약 인간의 육신도 영혼처럼 영원하다면

그렇지 않아도 교만한 우리는 

절대 하나님을 찾지 않을 것이지요

 

질병과 아픔, 눈물과 고통, 만남과 헤어짐을 주셨어도

끝까지 버티며 내 힘으로 살아보려 애쓰는 인간은

죽음이란 선물 앞에서만 겸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사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죽음을 준비하고 맞이해야 되는지는 

역사와 교회사, 성경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앞모습도 중요하지만 뒷모습이 중요한 것처럼

우리를 지켜보고 기억하는 후대, 자녀에게

어떤 죽음의 모습을 남겨주는가는

그들이 걸어갈 더 많은 날의 나침판 되지요

 

 

바울은 그리스도를 만난 후 

인생 전환점을 통해 많은 응답받았지만

가장 멋있는 그의 모습은

죽음 앞에서의 고백일 것입니다

 

기독교를 핍박하던 로마의 감옥에서

벌레와 추위, 굶주림과 고통의 시간에도

옥중서신을 통하여 오직 그리스도만 증거 한

그의 인생 마지막 모습은 아름답지요

 

우리 역시 인생의 마지막, 죽음을 준비한다면

과연 바울 같은 고백을 남길 수 있을지에 대해

자주 생각해보고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죽고 싶은 시간에 죽을 수 없음을 알기에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의 선물 앞에서

누구에게, 어떤 고백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이지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고

더 많은 이들은 죽지 않으려 몸부림하는 이 시대에

과연 나는 어떤 죽음을 준비하며

허락하신 인생 여정을 걸어가야 하는지

감사함의 시간 되시기를 바라며..

 

 

날 차가워지는 휴스턴에서

11월의 중순에 보냅니다.

 

 

"내가 벌써 부어 드리는 제물로 부어지고 

나의 떠날 때가 이르렀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므로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마련되어 있으니, 

 

주님 곧 의로우신 재판장께서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님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 주실 것이다"

- 디모데후서 4장 6-8절 - (바른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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