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제가 한국에 있는 것이.
한국을 떠나는 것이.
못내 마음에 들지 않는가 봅니다
이렇게도 날이 더운 것을 보면 ~
오늘은 참으로 더웠어요
어제도 더웠지만
다행히도 머무는 곳이 에어컨 시설이 되어 있기에
종일 에어컨 틀어놓고 맴돌았지요 ~
저녁 나절.
먹이를 찾아나서는 한 마리 하이에나 처럼 ~ㅎ
어슬렁거리며 나갔습니다
버스를 타고 십 여분 거리에 있는 시장으로 ..
뼈다귀 해장국을 한 그릇 말끔이 비우고
흐르는 땀을 안고 시장통으로 들어섰지요
입구에 있는 대형 마켓을 모른체 하고
조그마한 가게들을 기웃거리며
이 더운 날. 선풍기에 의지하고 앉아 계시는 상인들을 보며 ...
실내화도 한 컬레 사고.
어머니 좋아하시는 껌도 한 통 사들고 .. 올라가면 드리려구요
지난 번 보기만 했던 센베이 과자를
혼자 먹으려 한다고 조금만 달라했는데
잔뜩 담아 주시어 봉다리에 담고 ~
좋아하는 단팥빵도 하나 샀습니다
다시 버스 정류장을 찾아 버스를 타고
언제 다시 타게 될 지 모르는 버스이기에 ..
잠시 나갔다 왔다고 온 몸이 땀에 젖었지요
무척이나 더운 날씨 같으니라고 ㅎㅎ
엊 그제 동생집에 들렀다 나오는데
어머니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손을 흔들며
'잘 갔다 와라.. ' 하셨지요 ...
오래 전. 글로 나누었던 것이 생각이 났어요
'Say Good-bye 와 Say Good-night' ..
어머니와 통화를 할 때마다 그런 생각을 늘 하지요
오늘이. 이번. 전화가.
어머니와 이 땅에서 마지막 전화 일 수 있다는 것을
어느 날. 천국에서 만나겟지만 ..
이제 얼마 후면 다시 어머니 곁을 떠나 휴스턴으로 돌아가지요
아마.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겠지요. 어느 날..
그 날의 모습을 잠시 생각했어요.
베란다에서 손을 흔들며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을 들으며
" 잘 갔다 와라 .. "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들렸어요
'Say Good-bye 가 아닌 Say Good-night .. ' 으로
그리고 어느 날 .
혼자 조용히 말하고 있겠지요
'Mam .. See you again ..... in the Heaven... '
'New Start in the Age ..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을 떠나며. (0) | 2010.08.29 |
---|---|
나를 미소 짓게 하는 .. (0) | 2010.08.24 |
서울 나들이 .. (0) | 2010.08.17 |
부산에서. .. (0) | 2010.08.13 |
가을 . 그 멀지 않은 날 .. (0) | 2010.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