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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을 넘기고...

말…

 

 

좀처럼 글을 적을 여유가 나오지 않아 ^^.. 핑계일 수도 있는,

이제야 앉았습니다

 

지난 토요일 오랫만에 집에서 삼겹살을 구어 먹으려고 이런 저런

 준비를 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먹던 것처럼 파무침을 만들려 파를 다듬다

날카로운 칼 끝에 손가락을 조금 찔렸습니다

큰 상처는 아니지만 손가락 끝에 반창고를 발랐더니

글을 적기가 영 불편했습니다

해서 이런 저런 핑계로 이번 주를 건너 뛸 까 생각하다

조금 불편하지만 밴드를 떼어내고 글을 적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깊이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있습니다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리고 나 자신을 비추어보며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여러 종류의, 색깔의 말들을

수 없이 쏟아놓고 있습니다

그것은 정치를 하는 이들만 하는 그런 허공의 메아리만은

아닌 듯 싶습니다

순간 순간 상황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들 내면에 있는 것들을

말이란 도구를 통해 뱉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유심히 들여다보면서 생각이 깊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부정적인 말을

쏟아 놓습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들이 그런 색깔의 말을 늘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왜 이렇데.. 저 사람은 왜 저러지..

왜 나에게는 이런 일이 늘 벌어지지..

날씨는 왜 이리 덥지.. 길은 왜 이렇게 막히지..

힘들어.. 피곤해.. 어려워.. 죽겠어..

안 좋아.. 외로워.. 답답해.. .. .. 

 

우리는 아주 쉽게 위에 열거한 그런 표현들을 쏟아 놓습니다

그런 것들이 상대에게 들릴 수도 있지만, 스스로에게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체의 구조를 보면 입을 통해 어떤 말을 할 때,

앞에 있는 상대가 듣기 이전에

자신의 귀에 먼저 들어가도록 되어있습니다

왜냐하면 거리의 차이도 있고,

상대의 말은 때로 흘려 들을 수 있지만

자신이 하는 말은 반드시 자신의 귀를 통해

본인의 뇌에 저장되도록 되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인식하던 못 하던…

 

학자들에 의하면 우리가 하는 말의 전체를 기억하기 보다는

일정부분이 저장된다 합니다

예를 들면

“너는 미워.. 저 사람은 왜 저래..

이런 말을 할 때.. 앞 부분의 상대를 가르키는 부분이

입력되기 보다는 뒷 부분의 어떤 상태가

우리 기억 장소에 그대로 각인된다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뇌에 기억된데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통해

전달되어져,

스스로에게

“미워.. 왜 저래.. 나빠..

이렇게 자신의 삶을 끌어간다 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제가 지금 자판을 통해 어떤 글자를 타이핑 하면

그것은 메모리를 거쳐 모니터란 곳을 통해..

때론 프린터를 통해 나에게 비추어집니다

결국. 우리의 귀는 자판기의 역활을 하고,

뇌는 메모리의 기능을 담당하며

우리의 입은 모니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반드시 자판을 통해 입력 된 것만이 메모리를 거쳐 스크린에

나타나게 됩니다

만약 자신도 모르게 계속 부정적인 말을 계속 하고 있다면

그것은 그가 살아온 날 만큼 끊임없이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말들을 계속 말하고 듣고 보는 세월을 살았을 것입니다

그것이 나의 생각과 마음이란 저장소에 차곡차곡 쌓여있다가

어느 날, 또 말이란 배출구를 통해 들어간데로 다시 나오고,

다시 또 저장되고…

 

 

요즘 많이 생각하는 것이 내가 환갑이 되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그렇게 멀리, 많이 남아 있지 않음을 계산해보며

지금 그 나이가 되어있는 인생길의 선배들을 바라봅니다

그들 가운데 정말 내가 그 나이 되었을 때 본 받고 싶은 모습을

쉽게 찾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하는 가에 따라

어느 날 내 인생 소풍길 마쳐갈 때,

내 뒤를 따라오는 후배들의 눈에 같은 눈으로 비추어질 것입니다

 

‘따라가고 싶은 모습으로, 아니면 피하고 싶은 상대로…’

 

뒤 따라오는 상대가 스쳐 지나가는 이들이라면 괜찮겠지만

우리의 아이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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