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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

Komorita!

매주 토요일 오전이면 만나서 같이 테니스를 즐기는 친구가 있습니다.

나이는 나보다 한 다섯살 정도 더 먹은듯 하지만 이곳은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친구가 되기에 좋은 곳이기에 서로 재미있게 지낸답니다.

이 친구는 일본인 3세인데, 다시 말하면 할아버지가 미국으로 이민왔고,
아버지 그리고 코모리타 - 미국 이름은 폴 코모리타 - 가 이곳에서 태어났고 이곳에 살고 있지요.

코모리타는 여기에서 태어나서 미국 여인과 결혼해서 쌍동이 아들 그리고 딸과 함께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약간 몸이 좀 불었지만
테니스를 할때면 쿵쿵거리며 잘도 뛰어 다닌답니다.

땀을 많이 흘리고 몸무게 만큼이나 물도 많이 먹지요.
보통 게임을 하는동안 아이스- 이곳은 보통 물에다 얼음을 타서 먹는답니다 -가 들어있는 휴대용 물통을 가지고 다니며 먹는데
1갤런 - 약 4리터-의 물을 먹지요...

이 친구는 현재 "컴팩- Compaq" 이란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 이 글을 읽을 정도의 컴퓨터를 하는 사람은 컴팩이 무엇하는 회사인지 아실테고, 보통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시간보다 재택근무라고 하는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듯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친구가 전혀 일본말은 못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일본에 다녀온 적도 없고, 그저 부모님의 성을따라서 Paul Komorita 라고 할 뿐이죠.

더 재미있는것은(?) 코모리타는 본인이 일본말을 못한다는 것에 대해서 전혀 불편해 하거나 창피해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곳에 사는 많은 한인들의 1.5세 2세들이 한국말을 거의 못하는 것을 아세요 !

글쎄, 비극인지 희극인지, 세월의 흐름에 그저 맡기고 바라보아야 하는 것인지...

또한 우리의 자녀들도 역시 코모리타처럼 한국말을 못하는 것에 불편해하지도 창피해 하지도, 아니 필요성을 못느끼고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앞으로 한세대가 더 지나가면 코모리타처럼 전혀 모국어를 모르는 우리의 자녀들이 이곳에도 당연하게 살겟지요.

어쩌면 그들의 모국이 한국이 아닌 이곳 미국이 될지도 모르겟네요.

Komorita 와 같이 테니스를 치고 와서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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