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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wed

간섭과 배려 ..

 

 

제대로 여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온도 90도. 체감온도 100도

한동안 간간히 비 내리더니

요즘은 그나마 뜸해져 더위가 한층 더하지요

 

4년여 만에 딸아이가 잠시 휴가차 들렀습니다

나이도 이제 20대 후반으로 들어섰고

생각도 많이 성숙해졌음이 느껴집니다

 

짧은 1주일간의 일정과 자신의 스케줄 있기에 

아직 깊은 이야기 나눌 시간 없기도 하지만

가만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요 부모 마음이란 것이

자녀가 잘되기 바라는 것

그 잘된다는 기준이 무엇인가에 따라

전혀 다른 과정이 나타나겠지만 ..

 

부모는 자녀를 위하는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겠지만

자녀들은 그것을 오래된 잔소리. 참견. 간섭으로 받지요

세월이 많이 흘러 어느만큼 나이가 들면

그때는 조금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을지 몰라도

 

특히 요즘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자녀와의 대화부족. 대화단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작 자녀와의 관계만 그럴까요

부부사이. 늘 함께하는 직장 동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보게 되는 같은 교회식구들 ..

 

 

한자숙어에 '역지사지 - 易地思之' 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한다는 뜻이지요

다르게 표현하면 상대의 입장에 서서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분명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를 생각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왜 아이는 그것을 간섭. 참견. 잔소리로 받을까요

 

무엇이 문제이기에 부모가 말하면 듣는 척 하지만

정작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우리는 누군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지만

특히 가족. 자녀. 친구. 가까운 동료일 경우

상대를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을 수 있지만

사람의 관점은 각각이기에

반드시 내 생각이 맞다고만 할 수는 없겠지요

 

내가 누군가 - 특히 가까운 사이일 경우

그에게 어떤 말. 행동을 할 때는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배려' 라고 합니다

배려라는 말의 뜻은 상대의 입장에서

깊게 생각하여 그가 불편하지 않도록

조심하여 지켜 보며 돕는 것을 말하지요

 

현대인이 가장 약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배려' 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배려' 할 만큼 

내 자신이 여유가 없고 기다리지 못하며.

지켜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표현하면 상대의 문제만 내 눈에 보일 뿐

상대 눈에 비친 내 문제가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분명 상대도 나를 알고 있는 상태이기에

내 나름으로는 간섭. 참견. 잔소리를 하지만

그의 마음에는 이미 나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조금 더 솔직하게 들여다 보면

상대에 대한 간섭. 참견. 잔소리를 하는 숨은 이유는

내가 그 상황. 갈등이 불편하고

나에게 어떤 불이익이 온다 느끼기 때문이지요

 

그 상황. 갈등을 지켜보면서

내가 갱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내가 상대를 배려하며 도와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것을 헤아릴만한 '여유'가 없어서 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나 자신을 지켜보며. 나 자신을 기다리는

나에 대한 '배려'가 없기 때문이지요

 

나를 내가 제 3자의 눈 - 객관적으로 보면서

나에 대한 '배려'를 못하는 상태에서

 

내 눈에 보이는데로 내 생각에 떠오르는데로

내가 불편한 것을 없애고 보상 받으려

 내뱉는 말. 나타내는 행동에 대해서

 

과연 상대가 그것이 나를 생각하고

나를 위해서 해 주는 말. 행동으로 받을까요

아니면 참견. 잔소리. 간섭으로 생각할까요

 

한 번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 易地思之-

쉽게 알아 들을 수 있고 보일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어느 날인가 부터

그런 시간을 가질 여유도. 마음도

잊어 버린지 오래 되었습니다

 

조금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아니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서

별 의미 없는 수다. 대화를 나누거나 

나의 모든 것을 집중하게 하는 드라마에 빠지거나

그것마저 여의치 않으면 이리저리 방황하지요

때로는 온라인에서. 때로는 오프라인에서 ..

 

'배려' 는 '여유'가 있을 때 생깁니다

'여유'는 '나만의 힘' 이 있을 때 시작됩니다

 

하루에 단 한번. 5분의 시간도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을 펼쳐 놓고

객관적인 입장으로 자신을 살펴보는

자신에 대한 '배려' 가 없기에

어떤 '여유'도 . 어떤 '힘'도 없지요

단지 악을 쓰고 있을 뿐..

 

사람들은 늘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너무나 바쁘다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나를 돌아보는. 헤아려 보는

'배려. 여유' 도 없이

보이는데로. 들리는데로. 생각나는데로

지껄이고. 행동하고. 반응하며

순간순간을 '힘 없이' 끌려가고 있지 않는지요

 

 

다른 이의 잘못이 혹시나 보인다면

그것은 나의 잘못을 발견하는 신호란 것

깨닫는 순간부터. 인정하는 순간부터

인생길이 소풍길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워지는 여름

하루에 한 번이라도

내 갈증. 욕심을 챙기려는 그런 시간 말고

 

나를 객관적으로 보고

나에 대한 배려를 먼저 찾아

 

나를 만나게 하시고.

내 곁에 있게 한 이들에 대해

감사함을 바탕에 깔고

 

'역지사지 - 易地思之'  의 마음으로

그들을 어떻게 하면 편하게 해줄까 하는

'배려'의 여유로움 있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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