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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

내가 만난 사람... " 차 . 성 . 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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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공대..기둥에...편한 듯이..비스듬히 기대어 서 있는 저 남자는..흔히들..영국신사라고 하지만..나는 그를 그렇게 보지 않았다..

보이는 외모는...그렇게 보일지 몰라도..그의 속내는...참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우리가 생각하는 영국 신사란..절도 있고, 매너 좋지만..어딘가 사람냄새가 풍기지 않기에..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는...편한 웃음을 웃으며 만났다..상상했던 것 보다..아주 편하게.. 

처음 외모에서 느끼는 단정 함에서..다소 불편할 지도 모를 만남을..그 만의 편안한 웃음과..말투로..그렇게 만남을 이어갔다.. 

내가 그와 함께 있었던 시간은전부 다 합해도... 다섯 시간이 되지를 않는다..하지만...짧은 만남에서도.나는 참으로 그가 좋았다.. 

 

어쩌면 그것이 그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그는 글을 잘 쓴다고 했다..실제로 그가 발표한 글과..올랐던..책들...그리고그가 상품으로 받아온 많은 것들 중에서..

매실주라고 한 병을 가져 왔다.

나는 놀랐다... 우리는 어떤 상하관계도 아니고..비즈니스상태도 아닌데..왜...그가 나에게 뇌물(?)을 줄까 ??

한국에서 술을 선물한다는 것은 뇌물이 아닐까 ?

그는 이야기 했다.. 상품으로 받은 매실주를..장인을드리고......나에게 준다고..

 

그에게 내가..장인에게 주는 선물을 받을 만큼 ...그런자리에 서 있지 못하기에...당황 스럽고 고마웠다..

그러나 나는 그의 마음을 안다... 휴스턴에서 포항까지찾아온 손님에게 더 잘해 주고 싶은 마음을...

사실 첫날 저녁을 먹게 된 " 물 회 " - 포항의명물이라고 했지만..

그도 그 전에는 잘 몰랐다고 했다.. 내가 한국에 간다는이야기를 ... 포항에 온다는 말을 듣고..

그의 이웃들에게 물어 봤다고 한다..- 그는 설문조사를했다고 했지만..

 

" 너희들에게 가장 귀한 손님이 오면 무엇을 대접하겠나? " 

만장일치..이구 동성으로 ...당연히 물 회로 결론이 났고..그래서그곳으로 초대를 했다고..

 

그는 이야기에 거짓이 없다... 그의 글을 읽어보며 알듯이..상황을.영화를 보듯이...찬찬히 조리 있게 설명을 해준다..

언제나 자신 있게...그리고 편하게..이야기를 해 주기에...그저눈을 감고 듣기만 해도..그의 삶이 보인다..

 

무척이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이다...그의 글에서 누차강조되고..뭇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듯이..

그는 상당이 가정적이다...부인을 많이 사랑하고...지금도무척이나 사랑하고 있다고 한다...

 

그에게는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짙은 외로움과 그리움이깔려 있다

어찌 보면 나이 사십을 넘은 남자답지 않게...엄마에 대한...사랑이깊이 ....아주 깊이 배어 있다..

한때의 ..철 없던 시절의 방황이 엄마의 마음을 힘들게했음이..못내 후회가 된다고 하면서..

많이도 힘들었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그의글에서...말에서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엄마는 그에게,..영원한 고향이고...가슴에 품고 가는그만의 안식처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나는 그를 또 언제 볼지 모른다..

아니 영원히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와 내가 사는곳이 휴스턴과 포항이기에..

공간과 시간의 차이가 있고...그도 일이 있고..나 역시그러하며..

서로의 가정이 있기에 ...쉽게 만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오랫동안 그가 어디 있던지..내가무엇을 하던지..

깊이 ...조용하게...아주 찬찬히 ... 우리의 우정이 깊어 갈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먼 훗날...우리가.. 세상의 소풍을 마치고 떠날 때...

우리는 이야기 할 것 이다... 인생의 불혹을 넘기던...그시절에.

포항의 물 회 집에서... 포항 공대 구내식당에서....캠퍼스를걸으며 나누었던...다섯 시간의 짧은 만남이..

내 인생에 커다란 풍요로움으로 왔었다고... 그리고...지금껏행복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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