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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이어질 편지

내 아이의 고백은 아닐까..

 

 

 

 

“There’s something inside me.(내 내면 속에 무언가가 있다) 

It’s, it’s coming out.(그것이 점점 표출되기 시작한다) 

I feel like killing you.(난 널 죽일 것 같은 느낌이다) 

 

Let loose the anger, held back too long.(내버려진 분노 오랫동안 삼켜온 분노)… 

Violence is now a way of life.(폭력은 나의 삶의 수단) 

The sledge my tool to torture(고통을 주기 위한 압도적인 나의 도구 해머)

 

 As it pounds down on your forehead(그것으로 너의 면상을 찍어버리면)

Eyes bulging from their sockets(그것의 충격으로부터 튀어나온 눈알들)

 

 With every swing of my mallet(지속적인 나의 해머의 휘두름과 함께) 

I smash your fucking head in(너의 XX같은 대갈통을 아작 내버린다) 

until brains seep in through the cracks, blood does leak(갈라진 틈을 통해서 뇌가 흘러나올 때까지, 피가 소멸될 때까지)…

 

I smash your face facial bones collapse as(너의 얼굴뼈가 완전히 무너질 때까지 가격할 것이다.) 

I crack your skull in half(너의 두개골이 완전히 으깨질 때까지) 

Crushing, cranial, contents(갈아! 찍어! 두개골을, 그 속에까지)……

 중략 …”     - 카니발 콥스의 가사 가운데 -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그룹 카니발 콥스의 노래 가사를 읽고 충격으로 얼굴을 찌푸리실 것입니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가닥의 희망도, 살아야할 이유도 없던 제게 가장 행복(?)을 줬던 것이 바로 이 노래입니다.

저는 불신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제게 집은 지옥이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너무나 엄격한 어머니, 늘 집을 비우시는 아버지…. 그러다가 두 분이 만나시는 날이면 어김없이 고성이 오가고, 집안의 물건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합니다.

결국 두 분의 육탄전까지 벌어집니다.

그때 저와 동생은 방 한 켠 구석에 쪼그려 앉아 공포에 소리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광폭했던 집안에 숨이 막힐 만큼 무거운 고요가 흐릅니다.

아버지가 문을 박차고 나간 후에 덮쳐오는 적막감 사이로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처량하게 들려옵니다.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어린 제게는 마치 귀신 우는 소리처럼 들려 그 섬뜩함에 몸서리를 쳐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의 우리를 향한 스트레스와 집착은 병적이었습니다.

물건 하나라도 어머니가 정해놓은 곳에 있지 않으면 곧바로 회초리가 날아왔으며, 어머니의 결벽증은 날이 가면 갈수록 심각해져 늘어만 가는 잔소리에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이런 집에 들어가기가 죽기보다도 싫어 집 앞 동네를 몇 시간이나 돌다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짐승의 심정으로 들어가기를 매일….

 


내성적이었던 제가 할 수 있는 방황이 고작 이런 것이었습니다.

매사에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어 낯가림이 심했던 제게 친구도 고작 몇몇 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늘 제가 가까이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음악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데스메탈(Death Metal)’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데스메탈(Death Metal)’이란 죽음과 파멸을 다루는 음악 장르입니다.

살인·자살·시체·악마·마약·폭력·강간 등 잔인하고도 엽기에 가까운 폭력성을 노래합니다.

처음 들었을 땐 그 괴기하고도 광폭한 음에 거부감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잔소리와 부모님의 처절한 싸움이 시작될 때면 광폭한 ‘데스메탈(Death Metal)’만큼 그것들로부터 저를 철저하게 격리시켜주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데스메탈(Death Metal)’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닥치는 대로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 속에 저도 모르게 차곡차곡 쌓여만 가던 오랜 분노가 ‘데스메탈(Death Metal)’을 듣기 시작하면서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데스메탈(Death Metal)’로 빌보드차트에까지 오른 슈퍼밴드 카니발 콥스의 노래 를 들으면서 저는 부모님의 면상을 망치로 으깨는 끔찍한 상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쾌감에 몸을 떨어야 했습니다.

부모님의 얼굴을 망치로 으깨는 무서운 상상을 하면 할수록 이것은 제게 소망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작은 것부터 실행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단 한 번도 반항해 본 적이 없던 제가 어머니의 잔소리가 시작되면 어머니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제 방에 있는 물건들을 어머니를 향해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착하디착한 딸로만 알고 있던 부모님의 충격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저는 더 큰 쾌감과 홍수처럼 덮쳐오는 분노에 사로잡혀 더 폭력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이런 저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부모님은 외국으로 보내버렸습니다.

저는 그 곳에서 자연스럽게 ‘데스메탈(Death Metal)’에 빠진 사람들과 친하게 되었고, 마약까지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인생은 파멸의 늪으로 빠져 들어갔습니다.

게다가 밤마다 들려오는 귀신소리에 잠도 못 자게 되고, 갖은 환상이 보여 결국 대인기피증에 바깥출입을 할 수 가없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유학 온 한 언니를 통해 <후대지기>라는 잡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잡지를 보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 상태가 그대로 적혀 있었던 것입니다.

 

그 날 저는 복음을 처음으로 듣게 되었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 날의 행복을 저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 날 몇 개월 만에 처음으로 귀신소리를 듣지 않고 잠을 잤으며, 마약도 완전 끊게 하셨습니다.

 

저는 아직도 제가 생명을 얻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생명을 전해주는 것이 지금은 제 소망이요 살아야할 이유입니다.

지금 저처럼 문화에 고통당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이 복음이 전달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