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이 조금 못 되었지만 제법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자리에 앉으려 하기 보다는 유리창을 통해 지나가는 풍경들을 보고 있는데
갑작스레 안 쪽에서 시끄러운 고함소리가 들려왔어요
이른 저녁시간에 술이 과하게 취했구나 생각하며
며칠 남지 않은 동안 더 많이 마음 속에 담아두고 싶어
스치는 건물. 나무. 간판. 아파트. 길 거리 모습에 집중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전철 안의 다투는 목소리는 점점 톤이 올라가
애써 들으려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만큼 싸움으로 변질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의 내용인즉
붐비는 전철 안에 빈 자리가 하나 나왔나 봅니다
그 때 어느 20 대 젊은이가 털썩인지 - 잽싸게인지는 모르지만 앉았고
그 자리를 놓친 ~ 아니면.
사회공공질서에 관심이 많은 한 어르신이 야단을 치는 상황이지요
다른 노인도 서 계시는데 경우 없이 어떻게 젊은 것이 자리에 앉느냐 ..
그러자 옆 자리에 앉아있던 어머니인듯 중년 여인의 변명겸 항변이 시작되고
그 아이가 멀쩡해보여도 아픈 아이다. 보면 모르냐 ..
그러자 야단치는 이는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 환자라고 명찰을 붙여라
여인은 왜 남의 아이를 야단치느냐며.
결국은 감정싸움으로 번지자
주변의 다른 이들이 대충 자리를 털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만
정작 앞에 서 있던 노인네는 난처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고
당사자인 젊은이는 엉거주춤. 일어나지도 앉지도 못하며
많이 아픈 환자의 모습을 보이려 하고 ...
서울을 다녀오며 보았던 어제의 모습이었습니다
여러 생각을 했어요
나는 이렇게 나이 들었으니 자리를 양보함이 옳지 않느냐 하는 생각
우리 아이는 몸이 약하니 당연히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생각
사회질서를 위해 젊은이가 자리에 앉는 것은 틀렸다 하는 생각
남도 중요하지만 내가 힘드니 내가 먼저 살아야겠다는 생각
각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해보고
제 3 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지요
요즘 전철을 타면서 많은 모습들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길지않은 시간동안
많은 모습들을 보게 되지요
오랫동안 생각할 수 있을만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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