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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토요일 밤..

 

이번 주는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어제 돌아오는 길에는 물 속에 잠길 뻔 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이웨이를 내려 로컬로 들어서는 순간 이미 도로가 잠기고 있었고

 

한 두대의 차량이 물에 떠있었습니다

 

 

방향을 돌려 샛길을 찾아 나서다 주택가는 아무래도 안전할 것 같아 들어섰지요

 

주택가 도로를 꺽어 큰 길로 나서려 하는데 이미 앞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고

 

뒤로 돌아가기에도 늦은 것을 눈치 챘습니다

 

마침 차가 서 있는 곳이 도로에 과속방지 턱을 해 놓은 곳 이었지요 ~

 

보통 이곳에는 그런 곳이 거의 없는데..

 

 

앞에서는 계속 물이 넘실대는 가운데. 몇 대의 차량이 보트처럼 되가고 있고

 

뒤로 돌아설 수도 없는데.

 

마치 몇 년전 홍수가 났을때와 같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지요

 

그때도 피할 길 없어 개스스테이션 위에서 꼬박 밤을 새운 적이 있었는데 ~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가만히 기다리는 것

 

비가 그치던지. 아니면 내가 잠기던지 ^^

 

 

그렇게 십여분을 있으니 조금씩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앞으로 가기에는 무리인 듯 싶어 뒤로 후진을 해서 나왔습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었지만 ..

 

 

우리는 자칫하면 어제까지. 방금 전까지 아무 일이 없었음을 자랑하기 쉽습니다

 

그 동안 별 일 없이 살아왔음을. 아무 일 없이 이때까지 살아 온 것을

 

마치 자신의 자랑이나. 자신의 노력으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나 역시 오랜 세월을 그렇게 알고. 믿고 살아왔지요..

 

 

제가 자주 부르는 405장 찬송이 있습니다

 

찬송가 책을 보지 않고도 전부 부를 수 있을만큼. 아주 자주 부르고 있습니다

 

많은 부분에 은혜가 되는 가사가 있지만

 

" 이제껏 내가 산 것도 주님의 은사라 .. "

 

 

또한 자주 부르는 찬송이 28장 입니다

 

" 나 이제 생명 있음은 주님의 은사라 .. "

 

 

 

오늘 오후에 딸 아이와 운동을 하고 오면서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빠는 요즘 이 생각을 하면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

 

나 보다 훨씬 훌륭하고 성공하고 똑똑한 이들이 많은데

 

많이 부족하고 성격도 별로 좋지 않은 나를 구원하신 것에 대한..

 

 

그리고 그럭저럭 일요신자로 교회당을 다닐 수도 있었는데

 

복음 알게 하시고. 그것을 전하는 전도자의 길에 서게 하심이..

 

 

내가 지금 무엇이 되어서 나오는 감사가 아닌

 

아무것도 이룬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것이 감사하다

 

내가 부족하고 모자람이 드러날 수록 주님이 하셨다는 것이 나타나기에..."

 

 

얼마나 딸 아이의 영혼에 전달될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자라오면서 나는 그런 이야기를 부모에게. 선배에게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잘 이해가 안될지라도 어느 날 딸 아이의 인생길에 같은 고백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Jesus paid it all,

All to him I owe;

Sin had left a crimson stain,

He washed it white as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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