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ight
낮에 잠깐 내린 비로 더위가 조금 누그러진 듯 하지만..
휴스턴의 더위는 이제 시작일 것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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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햇볕이 그리워서 양지쪽에 쪼그려 모여 앉아 있던 어린 날이 생각납니다
특별히 먹을 것도 없고..입을 것도 시원치 않던 시절에,
짧은 겨울날의 해는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특별히 집에 들어가야 할 일도 없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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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 모든 것이 풍요로워지고...
한 여름에도 잠바를 걸치고 일을 해야 하는 이곳에 살게 되었습니다
아마 컴퓨터 등 시스템의 온도를 맞추기 위해서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잠깐 쉬는 시간..밖에 나오면 삼십 도가 넘는 더위가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그 어린 날의 겨울 햇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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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지는 것은 저 만치 가을이 다가 오고 있다는것입니다
휴스턴의 가을은 길고 길어 내년 여름까지 이어질 것이지만,
지겹지 않고 기다려 지는 것은 인공의 차가움이 주는 것 보다 자연의 시원함이 그리웁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사람 사는 것이 그런 자연스러움으로 늘 가득했으면좋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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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이른 저녁을 먹고들어와 앉았습니다.
밀린 글도 적고, 이런 저런 생각을합니다.
그리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좋은 날도, 싫은 날도 있었지만,,
귀 밑에 나는 흰 머리처럼 삶의시간이 꽤나 흐른 듯 합니다.
이제 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또 새로운 한 살을 보태기 위해 준비를 해야겠지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적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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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고 들어준 많은 님들에게감사를 드립니다.
일년이 훌쩍 지난 시간 동안지켜보아 주신 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 약속했던 것처럼,
서로 얼굴도 모르고 사는 곳도모르지만,
한 십년 서로 만나다 보면,
서로의 속내도 들여다보게 되고,
서로의 아픔도 만지게 되면서,
그 아픔이 내 아픔이 되고,
그 기쁨이 내 기쁨이 되는,
그런 축복이 이 여름,, 그리고남은 삶 동안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비 오고 난 늦은 토요일 밤에휴스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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