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newed

가을비. 휴식... 그리고 영화

어제부터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한동안의 가뭄이 미안했던지 제법 많은 비가 왔습니다

여러군데 잠시 물에 잠긴 곳도 있었지만

워낙 배수가 잘 되어 있는 곳이라 회복이 빠르지요

 

덕분에 아침 운동을 쉬었습니다

이번 주 들어서는 월요일 하루 밖에 운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집에서 스트레칭을 포함한 나만의 운동을 했지요

 

해야 할 일 하고 잠시 낮잠도 즐겼습니다

얼마만에 종일 집에 있는 것인지 기억이 가물합니다

하루가 꽤나 길구나 느낌들만큼 잘 쉬었습니다

 

오후에는 영화 하나 보았습니다

가끔 케이블 통해 토막으로 보던 영화입니다

주인공의 매력을 알고 있기에 관심있었지요

다운 받아 컴에 저장했다 오늘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나 스토리로는 아주 잘 된 영화 아니지만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었다 하며

주인공으로 나오는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줄리아 로버츠'는 '리처드 기어' 와 함께 나온 영화로 처음 만난 것 같지요

왠만한 이들 한 번 이상 보았던 '귀여운 여인'이라는 영화이지요

그 외에 '노팅 힐, 펠리컨 브리프' 같은 영화도 기억이 납니다

 

오늘 보았던 영화는 '에린 브로크비치 - Erin Brockovich' 입니다

글을 적기위해 자료를 조사해 보니 2000 년도에 제작되었고

2001년 73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햇네요

 

상영시간 두 시간 넘기에 일부러 시간 만들지 않으면

나누어 보게 되어 느낌 줄어들 것 같아 마음 먹고 보았습니다

줄리아로버츠의 연기가 아주 좋아 지루하다는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두 명의 남자가 버리고 간 세 아이를 데리고 살아갑니다

지난 인생은 '남자들의 마음을 맞추기 위해 살았다' 고백하지요

 

그러나 이제는 통장의 잔고도 없고. 아이를 돌보아 줄 사람도 없고

일 할 곳도 없으며.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 사람도 없는

미녀 컨테스트의 우승자 이었다는 추억과 엉클어진 인생만 남은.

 

더욱이 그녀처럼 엉클어진 인생 살고 있는 이들 알기에

이런저런 생각하며 관심있게 잘 보았습니다

현실은 영화처럼 그렇게 반전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 너무 많지만 ..

 

 

인생길 오십 넘어가며 많은 이들 만나게 됩니다

스쳐 지나간 이. 기억도 가물한 이. 마음 한 켠에 남아 있는 이.

생각하면 그리운 이. 생각하면 안쓰러운 이. 생각하면 걱정 되는 이.

다시 만나고픈 이. 다시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이.

 

귀한 것 귀한 줄 아는 이. 귀한 것 귀한 줄 모르는 이.

가까울 수록 조심하는 이. 가까이 하면 함부로 대하는 이.

 

나는 그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에 있을까요

우연이라도 마주치고 싶은 이. 혹시라도 피하고 싶은 이.

가을 구름과 함께 떠오르는 이. 망각의 지우개로 지우고픈 이.

 

 

아주 어릴 때부터 그런 생각 자주 했습니다

나무로 비유한다면 어떤 나무이면 좋을까.

 

젊은 시절에는 '대나무' 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도 걸리적거리지 않고. 누구도 귀찮게 하지 않을 대나무처럼 .

나이가 들면서 '고목나무' 처럼 되고 싶다 생각합니다

멋있지도 않고. 자랑스럽지도 않고. 쓸모도 별로 없어 보이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그렇게 다른 이들 위해 서서 기다리는.

 

기다림은 기대함을 갖고 있기에 가능합니다

기다림은 기다릴 힘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기다림은 나보다는 상대를 생각할 때 가능합니다

기다림은 배려를 마음 중심에 갖고 있을 때 가능합니다

 

여름이 깊은 것은 가을이 올 것을 기대하게 합니다

가을이 시작된 것은 겨울이 머지않아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렇게 가끔 여유로운 시간 허락되면 한 편의 영화를 보며

무한한 공간인 이곳에 글 남길 생각 하며

기다림과. 기대함. 배려와 존중이란 생각 해보는

토요일 저녁입니다

 

 

 

 

 

 

 

'renewed'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그리고 10월.  (0) 2013.10.07
9월을 보내며 ..  (0) 2013.09.29
여행의 기쁨. 행복. 그리고 감사 ..  (0) 2013.09.15
나이.. 생각 ..  (0) 2013.08.25
마음은 하늘. 몸은 땅에 ..  (0) 2013.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