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운동을 하다 테니스 줄이 끊어졌습니다
가까운 곳에 가면 조금 저렴하지만
대략 일주일 정도 맡기고 기다려야 하기에
평소 잘 가지 않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벨레어라 이름하는 곳인데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 살고
중국음식점이 길 양옆으로 가득하지요
그곳에 한시간 정도에 줄을 다시 매어주는 곳을 찾아 맡기고
십 여분 거리에 있는 월남국수 집을 찾아 갔습니다
'홍콩마켓' 이라 불리는 상가 안에 위치했지만
구석에 있어 아는 이들 아니면 찾기 쉽지 않지요
월남국수. 중국음식은 국제화. 미국화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다민족손님이 늘 가득하지요
그러나 오늘 찾아 간 곳은 월남국수 전통의 맛집입니다
월남인이 추천했고. 먹어볼수록 진가를 느끼는 곳이지요
처음 미국에 와서 먹어본 월남국수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첨가된 '실란초'라 불리는 향내 짙은 채소때문이지요
많은 여행객. 한국인들이 그래서 잘 먹지 못하는 ..
그러나 어느 날부터 그 향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요즘은 이미 첨가된 것 이외 추가로 더 넣어 먹습니다
같이 나오는 민트향의 야채 역시 더하면 그 맛이 더하지요
한가지 흠이 있다면 쏘스가 너무 매워 먹을 때는 좋지만
다음 날 장이 별로 편하지 않아요
오래 전에는 매운 음식을 참 좋아라 했었는데
어느 날부터 매운 것이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이곳에 살면서 거의 김치를 안 먹는 날이 많을 정도이고
한국음식을 좋아하지만 매운 것은 자신이 없지요
저녁은 텍사스 전통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마침 생일을 맞은 이가 있어 축하 겸 다녀왔지요
5시면 이른 시간인데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고
예약을 안 했다면 족히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곳이지요
두께가 처음 보는 이를 주늑들게 할 정도이고
고기의 맛 역시 최고라고 해도 손색 없을 정도이며
보통 16 온스가 제공되기에 양도 만만치 않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이들 즐거이 식사를 하고
나름 이유로 열심히 서빙을 하는 모습들
즐거워 하는 모습들. 행복해 하는 모습들 ..
나이 들어 식성 변하는 것인지
식성 변해서 나이 들어가는 것인지
나이 들어 성격 변해가는 것인지
성격 변해가며 나이 들어가는 것인지 ..
딱히 먹고 싶은 것 없어지고
꼭 가보고 싶은 곳 없어지고
특히 미운 사람 없어지고
아주 좋은 사람 없어지는 것 보면
나이 들어가는 것인지 성격 변해가는 것인지 ..
흥분되는 일 적어지고 낙심되는 일 적어지고
간절한 것 적어지고 불편한 것 적어지고
안 하면 못 견딜 것 같은 것 적어지고
하지 않으면 후회 될 것 적어지는 것 보면
성격 변해가는 것인지 나이 들어가는 것인지 ..
늘 그런 꿈을 아직 갖고 있습니다
조금 더 산책하기 좋은
아주 많이 덥지 않고 많이 춥지 않은
산책하기 좋고 데크에 앉아 있기 좋은
그런 곳에서 밤새워 이야기 나누며
많은 시간을 홀로 찬찬히 묵상하고 있는 ..
언젠가 그런 날 올 것 기대하고 기다리며
무척 더웠던 2013년 여름 영원 속으로 보내며
한 번밖에 만날 수 없을 2013년 가을 기다리며
2013년 8월 토요일 마무리 합니다
언젠가 만날지 영원히 못만날지 모르는
이름도 사는 곳도 모르는 그대에게
깊은 감사와 평안을 나눕니다
이렇게 만나게 됨을 감사드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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