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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rious

가을 내음 느끼게 하는 것들 ..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가을이 시작되었음 알리려는 것이지요

 

비가 내리고 나면 하늘이 맑아집니다

떠다니던 먼지가 빗물에 씻겨내려

아침 차창을 열고 깊은 숨 들이키기 좋습니다

 

비 온 뒤 잔디 깎는 내음도 좋습니다

푸릇한 향이 차창을 통해 들어오면

마음 한 켠이 푸르러지는 것 같습니다

 

비가 내리면 잔디가 좋아라 합니다

사막이었던 휴스턴의 여름을 버티기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매일 물 뿌려 주어도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더 좋아합니다

 

 

비가 오고 나면 가을이 조금 더 열릴 것 같습니다

단풍이 들지않는 휴스턴이지만 얼핏 색 바랜 것들 찾을 수 있지요

저것이 단풍이구나 작은 착각의 즐거움도 가질 수 있습니다

 

극성 부리던 모기가 조금 뜸해질 것입니다

가끔 시간표를 잊어버린 것들 달라붙기는 하지요

그것도 여름이 지나가고 있음을 생각나게 합니다

 

 

창세 이후로 한 번도 어김없이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입니다

수 십년 세상살이 하고 난 뒤 깨달은 축복이지요

인생여정 가는 동안 말씀의 성취 늘 확인하는 기쁨 있을 것입니다

 

과거가 있음은 상처로 남지 않기 위함이지요

미래가 있음은 낙심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현재가 있음은 왜 사는지를 깨닫게 하기 위함이지요

 

 

어제에 함께 하셨음을 기억합니다

내일도 함께 하실 것이 믿어집니다

오늘도 함께 하시고 있음 깨닫고 있기 때문이지요

 

모든 것이 변하고 많은 것이 떠나가는 인생여정

믿었던 것들이 등을 돌리는 것이 다반사인 인생여정

창세로 부터 영원까지 변하지 않는 언약 안에 있는 인생여정

 

 

오 십년 전에도 가을이 왔던 것처럼

인생여정 마치는 날까지도 가을이 올 것처럼

올 가을도 변함없이 약속대로 왔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자연의 변화로 알고 살았던 지난 날

나와 상관있게 흘러가고 있음을 알게 된 그 어느 날

나 때문에 이 가을도 열어주심을 알고 있는 오늘

 

 

참으로 감사함과 참으로 고마움을

글로 나눌 수 있음이 느낌으로 전달 할 수 있음이

이 가을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임을 고백하며 ..

 

비 내리는 9월의 마지막 날. 화요일 밤에

지구 한 곳. 휴스턴에 인생여정 잠시 머물며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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