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과 가치
예전에봄이 되면 넉넉하지 않은 집에는 먹을 양식(糧食)이부족하고, 가을을 기다리기는 어렵기에 부잣집에 가서 봄에빌리고 가을에 갚는 조건으로 쌀을 빌려 왔습니다.
그리고가을되면 빌려온 쌀 한 가마니에 이자를 더해서 갚아야했습니다.
가을이되어 쌀값의 등락에 관계없이, 기준은 빌려온 쌀 한가마니이기에 그것을 쌀 한 가마니의 가치(價値)라고하지요.
만약쌀 한 가마니를 빌려오면서 돈으로 갚기로 했다면 상황은달라집니다.
봄에쌀 한 가마니에 만원이던 것이 가을이 되어 만 이천 원이된다면 만 이천 원을 갚아야 하지요.
결국가치란 것은 변하지 않는 기준이 되는 것을 말하며, 값은수시로 변해 가는 것을 뜻합니다.
세상은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눈으로보는 변해 가는 것들은 눈에 보이기에 어느 정도 따라갈지(?)모르지만, 나 그리고 상대의 생각과 마음이 변해 가는 것을따라잡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제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오늘은 부질없다고 느껴지는 것처럼,우리의 생각과 판단은 수시로 변하는 쌀값과 같습니다.
그러기에나의 생각과 판단만을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많이위험한 인생길이 되지 않을까요...
그러기에우리에게는 변하지 않는 기준-가치(價値)가있어야 하겠지요.
상대적으로변해 가는 값이 아닌, 절대적인- 변하지 않는 가치가 나의영혼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환경과 세월에 관계없이 날마다 깊이 내려가야 하겠지요.
누구나인생 마침표 찍을 날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기다리고 있을것이니,
지금그대 인생 소풍 길 여정(旅程)에서 눈에보이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쫓기보다는 보이지는 않지만중요한 가치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눈에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들은 언젠가 변할 값이고, 그 날에는다 놓고 가야 할 것이기에,
그것을 잡으려,쫓으며 살기에는 모르고 살아온 지난 삶도 억울한데,
얼마남았을지도 모를 남은 길은 더 아깝지 않을까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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