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A 가는 길 - Elpaso
한국과 이곳은 여러 가지 다른것이 많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있습니다.
그 동안 비행기를 이용하며,"참 땅이 넓은 곳이다" 생각 했지만, 직접 운전을하여 미 대륙을 횡단하며 새삼 느꼈습니다.
가도가도 끝없는 길을 하루 종일달려가며, 한 시간도 달려가지 못하면 산이 있고 강이 있는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던 지난 시절이 겹쳐졌습니다.
마음이 무척이나 답답했던십대의 시절에 앞 뒤로 막혀있는 산들을 보며, 언제나이곳을 벗어나 볼 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기억이있습니다.
텍사스의 인구는 약 천 만 명이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텍사스 전체 땅의 크기는한국의 몇 배가 될 것입니다.
이곳 휴스턴에서 텍사스 주를 벗어나기 위해아침 일찍 출발해서 종일을 거의 쉬지 않고 달려 만나게되는 곳이 '엘 파소' 입니다
엘 파소는 텍사스 주의 가장서쪽 끝에 있는 도시이며, 밑으로는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있고, 위로는 '뉴-멕시코' 주로 넘어가는 길입니다.
물론 뉴-멕시코 주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하나이지요.
변변한 나무 하나 없는 사막가운데 세워진 엘 파소
마치 한국의 부산을 보는 것같이산 위에 집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 휴스턴에서 보는 집들과는구조가 달라 보이는, 크기도 작고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잠시 쉬었던 '샌 안토니오'를출발해 몇 개의 작은 도시들을 지나치며 텍사스 특유의 넓은들판을 가로 질렀습니다.
한 없이 뻗어 있는 왕복 4차선의도로 양 옆으로는 키 작은 풀들이 간간히 있을 뿐이고이어지는 벌판 뿐입니다.
동물들이 달리는 차도로들어서지 않게 하기 위함인지, 얕은 철망이 길 가에 둘러져있는 것도 보였습니다.
이곳의 많은 차들에 부착 되있는 '오토 크루즈 컨트롤 - 자동 속도 조절기'에 적정속도를 맞추어 놓고 운전을 합니다.
'오토 크루즈 컨트롤' 은한국에서는 거의 사용되어지지 않을 장치가 아닌 가 하는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장거리를 갈때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겠지요.
각 주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있지만 보통 70 마일 규정 속도입니다.
그 규정 속도를 셋팅 해 놓으면그때부터 발이 자유로워집니다.
운전대 옆에 붙은 스위치를 통해속도를 올릴 수도 있고, 천천히 갈 수도 있기에 위급한상황이 아니면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없지요.
짧은 반 바지, 헐렁한 티-셔츠,운전은 크루즈 컨트롤,,,
보통 3시간 정도 운전하고 잠시개스를 넣기 위해 잠시 휴게소에 쉽니다.
그리고 끝이 안 보이는 직선도로를 종일 달려가며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지나고 나면 모두 추억이라지만,아프고 힘들었던 과거의 날들..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를 남은인생 소풍 길..
그리고 살아가고 있는 오늘,현재...
무엇을 하며 살아 왔었는지..
나에게 주어진 오늘을 어떻게살고 있는지..
어느 날, 인생길 다했을 때
"진정 의미 있는 삶"이었다고 고백할 수 있을지..
그런 생각을 하며 엘 파소를향해 갑니다.
"피곤하다"는 생각을별로 하지 않으며,
"주변에 볼 것이 너무 없구나"하는 생각도 별로 하지 않으며,
"환경이 이제 나에게 그리 큰의미를 주지 못하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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