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도 커피가 있을까 !!
출근하면 먼저 오늘 해야 할 일을 대략하고, 일이 마무리 될 시점에 커피포트에 물을 붓습니다.
커피를 넣고 스위치를 올리고 나머지 일을 해 나갑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기에 어떤 이는 직접 물에 타는 인스턴트 커피가좋다 하지만
저는 내려 먹는 원두커피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른 이들이 볼 때 "숭늉을 먹는 것 같다" 할 만큼 연하게 만들어 다른 것들을 첨가하지 않고 그대로 마시기를즐겨 합니다.
커피는 마실 때도 좋지만 물을 붓고 준비를 하는 과정도 즐겁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어린 시절 교실 한 가운데 있던 조개탄 난로와 추운 겨울을 녹여줄 것 같던 양은 주전자의 물소리를 생각나게 합니다.
꿈 많고 순수했던 그 시절도 같이 겹쳐집니다.
기억의 나래 위에...
이렇듯 커피를 끓이고 잔 가득 담아 천천히 마십니다.
그 시간만큼은 무엇에게도방해 받지 않는 나만의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눈에 보이는 환경이 어떻든 상관없이 묵상에 들어갈 수 있는...
인생 소풍길 가며 나름의 어려운 시간들이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겠지요.
그럴 때면 복잡한 세상 그만 살고 천국에 가고 싶은 바램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내가 갖고 있는 천국은 무척이나 아름답기에...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천국에도 이 맛있는 커피가 있을 까 !!
이렇게 커피를 마시며 묵상하는 시간이 주어질 까 !!
비 오고 난 뒤의 햇살이 눈부시고,
어둠을 걷어내며 오르는 새벽이 아름답듯이,
머리 아플 수도 있는 인생길이기에 커피와 함께 하는 묵상의 시간이 한층 귀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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