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의 회복..

홍수에 지진. 각종 테러와 문화의 소용돌이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마음과 생각대로 되어지지 않는 흐름입니다

눈을 뜨니 아침이고 해가 저무니 밤이 될지도 모르지요

어제 같은 오늘이 내일로 이어질까 두렵고

옆구리 스치는 바람은 외로움과 허전함을 더하겠지요

이것을 해 보고 저 이야기를 들어보고

여기를 가보고 저것을 먹어 보지만

공허함과 혼미함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어떻게 되어질지

언제 끝이 날지 모를 깊은 어둠의 터널일 수도 있겠지요

어릴 때 기억은 분명 유토피아가 되어질 것이라 배웠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어려움만 더해집니다

이렇게 남은 인생 끌려가다 끝나지 않을까

두려움으로 가을밤은 더욱 깊어지겠지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좋은 말을 들어보고

짐 꾸려 여행을 다녀 오지만

돌아오면 변하지 않은 현실이 사실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serenity'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던 이가 있었습니다

고요함. 평온함이란 뜻을 갖고 있지요

하루에 한 번이라도

고요함과 평온한 시간. 공간이 그리울 것입니다

그러나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 속에 쉽지 않겠지요

그렇게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되어 버렸습니다

머지않아 인생길 접어야 할지도 모르지요

이것이 오랫동안 그리고 있던 인생 여정의 모습일까요

우리는 유한한 존재임을 먼저 발견해야 합니다

시간과 공간을 조절하고 만들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단지 시계를 갖고 있고 현실의 장소에 머물 뿐이지요

시간과 공간. 어제와 내일. 오늘을

만드시고 갖고 계신 이가 있음을 자각해야 하지요

내게 없고 부족한 것을 배우고 얻으려 하는 것은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아닙니다

겸손히 자신을 인식하고 가진 자의 은혜를 바라는 것은

배우는 자의 자세이고 얻을 자의 중심이지요

같은 유한한 존재인 인간에게도 그렇게 배우고 얻으려 하는데

생사화복의 절대주권자이시며 창조주이신

그분께 겸허하게 무릎을 꿇고 허리를 구부림은

당연하고 감사할 뿐이지요

그러나 성도들 조차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려 하지 않고

필요로 하지 않는 모습이 많음을 보게 됩니다

아주 어리석고 무지한 상태이지요

창조주에 대한 도전이고 주신 축복에 대한 거부와 반항입니다

내가 나 된 것은. 지금까지 살아오게 하시며

이 모습. 이 형편. 이 상태를 허락하신 것은

그분이 내게 주신 오늘까지의 최고 축복이며

은혜임을 늘 발견하고 고백해야 합니다

그분이 부족하고 모자라서가 아닌

내게 주신 것을 담을 그릇 안 되었기에

기대하며 기다리고 계심을 알아야 하지요

이제 가을 시작되었습니다

하루에 한 번은 고요함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대가 그렇게 몸부림의 열심 하지 않아도

세상은 돌아가고 인생들은 살아간답니다

그 모든 것들 잠시 내려놓고. 맡기고

그 분과의 조용하고 고요하며 평온함의

시간. 공간. 은혜 속으로 들어가기 바랍니다

그것만이 허락하셨던 어제의 상처가 치유되고

준비해 놓으신 내일의 염려가 없어지며

다시 없는 오늘에 대한 감사가 되어지기 때문이지요

분명 그대에게도 작년 가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년 가을도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작년 가을에 그대는 무엇을 했고 무엇을 남겼는지 헤아려 보며

이곳에서는 어떤 글을 나누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그대는 작년 가을보다 행복하고 평온하며

감사하고 은혜 넘치고 있는지요

그렇지 않다면 내게 주신 축복을

그대만 받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그분은 어제나 오늘이나

그분의 은혜를 사모하는 자를 기억하시고

새로운 은혜 주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내년 가을 다시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면

그대에게 주신 한 해 동안의 감사의 고백을

깊게. 넓게 나누는 시간. 공간되기를 바라며..

가을 고추 말리기 좋을 만큼

따사한 햇빛 가득한 휴스턴에서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