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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새벽에 ~

 

새벽에 잠이 깨었어요

 

일찍 잠자리에 든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되었네요

 

시간이 새벽 4시가 조금 지났네요

 

 

가을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지난 세월 가을이 되면 언제나 몸살을 앓았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는 않지요 ~

 

 

언제부터인가 생각을 기도로 바꾸는 축복을 받았지요

 

원래 생각이 많은 체질이기에 밤을 새웠던 날들이 많았었는데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을 기도로 연결시키는 맛을 보게 되었어요

 

그것을 모를 때에는 생각을 적게 하려 애를 쓰기도 했었지만 ~

 

 

 

지금도 잘 되지는 않아요

 

처음에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다가 - 이것은 내 의지가 아닌 무의식적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기도로 바꾸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요

 

점점 그 간격이 짧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되구요

 

그렇기에 잠이 안 오는 시간들이 은근히 기다려지기도 하네요

 

 

 

오랫동안 불면증에 시달린 세월이 있었기에 그 고통을 알고 있지요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밤을 지새우던.

 

특히나 이런 가을 날이면 그 증상이 더 심했었지요

 

 

 

요즈음은 자꾸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다른 이들은 나를 잘 몰라도 나는 나를 알고 있거든요

 

특별히 내세울 것도. 자랑할만한 것도. 눈여겨 볼만한 구석도 전혀 없는데

 

다른 이들처럼. 아니 그 보다 더 많이 시달리고. 고통 받고.

 

어쩌면 아무 의미없는 인생길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이었기에..

 

 

그런데 너무 부족하고. 연약하고. 무능한 나에게 이런 축복을 주신 것이 감사하고 미안해요

 

생각을 기도로 바꿀 수 있는 축복 주심이 감사하고 미안해요

 

늙어가는 인생길이 두렵지 않은 것이 감사하고 미안해요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다는 것이 감사하고 미안해요

 

 

내가 기도하는 하나님이 창조주 하나님이심이 감사하고 미안해요

 

더 이상 다른 하나님을 찾아 다니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감사하고 미안해요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이 감사하고 미안해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미안해요

 

 

전혀. 조금도 나의 노력이나 의로 된 것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으로 주셨음에 감사하고 미안해요

 

도저히 만날 수도 부를 수도 없는 하나님에게 기도 할 수 있음이 감사하고 미안해요

 

 

이 모든 축복이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가 그리스도 되셨기 때문인 것이 감사하고 미안해요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듣게 하시고 믿어지게 하심이 감사하고 미안해요

 

그리스도 되신 예수를 나의 구원자로 고백하고 받아들이게 하셨음이 감사하고 미안해요

 

 

내가 생각하지도 못하고. 예정하지도 않았던 그 어느 날부터

 

예수가 그리스도 되시어 내 안에 들어오신 그 날부터

 

섬세하고 세밀하게 성령으로 인도하여 가심이 감사하고 미안해요

 

내가 눈치채지 못하던 그 시간에도 나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만들어 가시고 있었음을...

 

 

이 가을 그대에게도 같은 축복이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새벽에 잠이 깨도록 하여 주심이 감사하고 미안한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에서 너희가 교제함을 인함이라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 

 

 - 빌립보서 1장 3 ~ 6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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