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끔 보는 개그 프로에 '키 컷으면.. ' 하는 것이 있어요
별 내용은 없지만 그 프로그램의 이름이 생각이 났어요
이곳은 혼자 사는 이들이 많이 있지요
혼자 살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도록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기에 편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시각도 그 부분에 민감하지 않은 정서이고..
그래서인지 애완동물 - 개. 고양이를 많이 키우지요
얼마전에는 어느 이가 죽으며 거액의 유산을 동물에게 남겨주어 화제가 되기도 하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쉽게 등 돌리는 인간보다는 동물에게 더 많은 애정을 갖는다 하지요
무엇인가 오랫동안 기르거나. 키우려면
그것에 대한 많은 관심과 애정. 그리고 지속적인 투자. 배려가 필요하겠지요
그 대상이 동물이나 화초일 경우도 있지만 인생살이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내용이나 색깔은 다소 차이가 나게 느껴지겠지만 ..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이 자신에게 밀려오는 어떤 부족함을 메우려는 것에서 출발하겠지요
외로움. 우울함. 열등감. 공허함. .. 에서 벗어나려는 잊으려는.
그것이 나쁘고 좋다 하는 관점이 아닌. 그것의 한계를 말하려 하지요
나 역시 오랜 세월을 나름으로 어느 부분을 키우고. 기르고 하는 일을 하며 살았지요
돈 이란 것으로. 지식이란 것. 사랑이란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결혼. 자녀. 재산. . . 명예.. 건강.. 이렇게 발전되어 나갔을 것이지요
대체로 비슷한 길을 선배들이 걸어갔고. 우리가 가고 있고. 후대가 가겠지요
그리고 어느 날. 모든 것을 아쉬어하며 이 세상을 떠날 것이고
아침에 바깥을 나서는데 가을 내음이 밀려왔어요
오후에 운전하며 돌아오는 길에도 그런 마음이 묻어왔었고..
그대는 지금 무엇을 키우고. 기르고 있나요
얼마 지나지 않아 품을 떠날 아이들에게 모든 관심을 맞추고 있나요
통장에 찍혀있는 숫자 늘리는 것이 그대 기쁨의 원천이 되는지요
작년보다 굵어진 주름살을 펴는 것이 하루 생각의 대부분을 잡고 있는지요
아직도 가보지 못한 것 같은 그 어느 곳에 가는 것이 이 가을의 주관심인가요
우리에게는 한 번뿐인. 다시 오지않는 인생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제 시작된 2007 년 가을은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지요
그리고 그 누구도 되 돌아갈 수 없는 길이기도 합니다
내년. 2008 년 가을에 어느 것을 수확하고 싶으신가요
어느 날 찾아 올 인생길 마무리 하는 날. 어떤 것을 바라보고 있으실 것인가요
지금 그대가 기르고. 키우는 것들이 내년 가을에. 인생길 마지막 날에
우리 눈에. 손에.. 그리고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에요
그것이 무엇이던지. 그대가 뿌리고. 기르고. 가꾸었던 것들의 열매이겠지요
단 한번 뿐인 인생 소풍길에 무엇을 기르고. 가꾸었는지를 알 수 있는...
가을 시작되는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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