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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

어줍잖은 글이....벌써...

혼자만의 시간을 남겨두고 싶어서..

시작했던 글이...

오늘보니...벌써 100 호를 다가서고 있습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러 생각이 교차합니다..


이런 글 같지 않은 글을 100 회나 가까이 써 왔다는 ...

무모함도 부끄러워지고...

그 글을 읽어 주시는 여러 님들을 생각하면...


더 더욱...글을 핑계로... 이리 저리 다니며..

만나고 신세지고...하고 있음도...

많이 부끄러워 집니다...


중간 중간... 예약 글을 넣는 바람에...

실제로 올라 온 글은 이제 90 호가 좀 넘을 듯 합니다만...


이 글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할지...

어떤 생각으로 더 꾸려 가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해야 할 듯 싶습니다....

어찌보면... 오랜시간.. 숨어 버릴지도 모르겟습니다..



한 두달 글을 올리지 않고 숨어 버리면...

이 방의 많은 님들의 기억속에서...

휴스턴은 잊혀져 가겟지요....


설혹 그런다 하여도....

더 다행스러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원래 타고난 체질이 무엇에 얽메이는 것을 싫어 하는데다..

이제 나이도 먹고 보니... 이렇게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이..

때로는 힘에 벅차기도 합니다...


................

.............




아니면....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바닥에 남아 있는데도...

님들의 눈치를 살피느라...숨기고 있음이...힘들어서..

이만 접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닐까요...



여러 님들이 갖고 있는 약간의 환상(?)을 깨트리고 싶어서..

부득불 목소리를 들으려 하고..

만나려고 떼를 쓴다고는 생각 해보셧는지요...



이제 ....만약에....아주 만약에....

다시 100 호를 넘기면서 글을 이어 갈 자신이 생긴다면...

님들에게 숨겨 두었던...

제 이야기도 조금씩...어릴때 누나가 입던 스웨터의 실을 풀어서...

다시 내 털옷을 짜듯이... 그런 마음으로...

풀어 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약간은 걱정도 됩니다..

님들에게 주었던 나의 환상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비쳐짐으로..해서...


어찌보면 그런 충격을 조금은 줄여 보려고..

한국에 와서 님들과의 무모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



이제 가을이 깊어 가면.... 겨울이 오겟지요...

한국에는 눈도 많이 오겟네요...


휴스턴에는 눈을 본 다는 것이...참으로 힘들지만..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을...

처음 밟아 보는 기쁨을 갖듯이...



님들에게....저의 삶의 이야기들을....

흰 눈위의 발자욱 처럼...

펼쳐 보이고 싶습니다....


눈은 올때는 이쁘지만 녹고나면 지저분 하듯이..

저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눈이 녹을때의 그 기분을 느끼신다 하더라도...



님들의 따뜻한 격려가 이어진다면...

용기를 내어서 이어 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

아직도 풀어 나갈...자신이 선뜻 나지는 않습니다..


이 가을이 더 저물기 전에...

더 추운 겨울이 오기전에...

따뜻한 실타래를 풀어서...

목을 덮을 수 있는 스웨터를 짜고 싶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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