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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El-Paso 를 향하여

 

휴스턴을 출발하며.

 

첫 날 가려고 하는 거리는 약 850 마일 ( 대략 1,400 키로미터) 정도이었습니다

 

보통 한 번 개스(휘발유)를 넣으면 250 ~ 300 마일 정도를 운전할 수 있지만

 

주유소가 자주 있지 않기에 200 마일 남짓해서 나오는 곳에 들러 개스를 넣고 가고는 했지요

 

 

4번 정도 들렀던 것 같고. 벌레가 차창에 매우 많이 부딪히기에

 

앞 유리를 물로 닦는 일도 같이 해야만 했습니다

 

당연히 주유소마다 타이어 공기를 넣는 것과. 유리창을 닦을 수 있도록

 

물. 그리고 기다란 자루가 달린 닦는 것도 준비되어 있지요

 

 

출발하여 300 여 마일을 지나고 나서 부터는 사람의 흔적은 거의 없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아무것도 없는 돌산. 그리고 아주 키가 작은 나무들이 있을 뿐이지요

 

곧게 뻗은 4 차선의 도로에는 간간히 지나가는 대형트럭 (에잇틴 휠 - 18 Wheel) 이라 이름하는

 

미국 전역을 다니며 물품을 배송하는 차들이 보이고.

 

마침 때가 휴가철이기에 언뜻 봐도 알 수 있듯이 놀러가는 차량들

 

미국인들의 마지막 꿈 ^^  이기도 한 여행용 트레일러의 모습들 ~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고. 단조로울 수도 있는 종일의 운전을 거의 마무리 짓는

 

엘파소에 해가 뉘엿이 넘어가는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은 한국인이 거의 없다고 들었기에 당연히 한국식당도 없을 것이고

 

굳이 있다 한들 찾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에

 

하이웨이 근처에 있는 베니건스 라는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가운데는 바(Bar)가 있어 테레비젼을 통해 풋볼을 보며 즐기는 몇명의 남자들

 

홀에는 저녁식사에 온 가족들. 그리고 많지 않은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오면서 딸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었지요

 

 

"아빠가 만약 복음을 깨닫지 못했다면 지금쯤. 저 Bar에 앉은 이들 처럼 저녁시간을.

 

내 인생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

 

 

이미 밖은 어두워져 있었지만 첫날 자려고 했던 모텔이 있는 Derning 을 향해 떠났습니다

 

약 100 여 마일을 더 가야 했고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소요가 되는 거리지요

 

미리 인터넷을 통해 모텔을 예약했었고. 지도를 뽑아 가지고 갔었기에

 

쉽게 찾으리라 생각했지만. 막상 그렇지는 못했습니다

 

 

분명 지도상에는 그곳에 우리가 예약한 모텔이 있어야만 했는데

 

무려 30 여분 그 일대를 찾았지만. 그런 모텔은 없었지요 ~

 

결국. 다시 전화를 걸어 예약자 이름. 모텔 이름을 확인해보니

 

그 장소에는 그 모텔이 없고. 10 여분을 되 돌아가야만 있다는 정보를 얻었지요

 

 

날은 이미 어두었고. 저녁을 먹은뒤라 피곤함도 몰려오고

 

분명 짜증이 나야 하는데

 

왠일인지 - 이 말은 내가 아는 내 모습이 아니란 것 -

 

별로 그렇지 않은 내 모습을 보게 되었지요

 

 

생각보다 모텔은 깨끗했고. 하룻밤을 쉬어가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몸을 씻고. 잠시 앉아 하루를 정리하고. 조금은 길었던 첫날 밤을 그곳에서 보냈습니다

 

 

이미 4 년전에 갔었던 길이었기에 낯설지는 않았지만

 

역시 멀고 긴 운전 길이었음을 느끼게 되었고

 

그때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더 나이들고. 눈도 더 어두워졌지만

 

한결 여유롭고. 깊어지고. 넓어진 내 모습을 발견 한 것이 좋았고

 

많이 성숙해진 딸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감사했었습니다

 

 

가면서 생각했었던 것은

 

다음에는 하루 이틀 더 일정을 잡아서 중간 중간 구경도 하고 가면

 

훨씬 편하고. 여유로운 길이 되겠다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것이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

 

 

다음 글에는  둘째 날의 출발에서 엘에이(L. A)의 도착까지를 나누기로 하고

 

비가 자주 오는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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