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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년이란 세월..

Heavy Burdened

Heavy Burden

 

HeavyBurdened

 

짧은 일정으로 서울을 다녀온 뒤 밀린 일을 하느라 쉬지않고 움직여서인지 어깨에 통증이 만만치 않아 글을 적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깨의 형편과 상관없이 밀려 있는 글들과 마감날짜에서오는 무게가 때로는 마음조차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오십견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며세월의 흐름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출근길 문밖을 나설 때 반 팔이 다소 서늘하게 느껴지는것을 보면 가을인가 봅니다.

한 주간을 놓고 생각해볼 때 빠르게 지나가는 날들이있는가 하면, 어떤 때는 매우 더디게 흐르고 있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일의 힘들고 바쁜 것과 상관없이 육신의 건강함이 따라줄때는 좀 편히 가는 것 같고 그렇지 못할 때는 아직도 주말이 멀었나 싶게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나름의 짐을 지고 그 무게를 지탱하려애를 쓰며 삶을 꾸려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나의 젊은 날을 돌아보아도 그 시절 나름대로 삶의 짐이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때는 좀 더 배우려는 학문에 대한 열정이 나를 힘들게했었고, 이성 - 결혼에 대한 무게가 만만치 않게 누르던 적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생기고 식구가 늘어나며 경제에 대한 풀기 어려운욕구의 짐이 오랫동안 내 삶을 지치게 만들며, 남보다는(?) 낫게 살아야 한다는 어리석음에 젊은 시절을 허비하기도했었습니다

 

이제 어깨에 오십견이라는 삶의 훈장이 얹어지는 이 즈음나의 짐은 어떤 것일까요.

그리고 나와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좀 더 앞서 살아가고 있는 세대는, 그리고 내 뒤를 이어 달려오는 나의 젊은 시절 모습의 세대들에게는 각자 어떤 모양,어느 색깔의 짐이 올려져 있을까요

 

이제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보다 훨씬 적음을 피부로느끼는 인생 소풍 길 이 만큼에 서서 지난날과 앞으로의 남은 날들을 바라봅니다.

이 땅에서 나에게 주어졌던 사명을 열정적으로 할 수있는 육신 적 나이가 앞으로 십 년을 넘어 많이 남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마음이야 칠십, 팔십도생각해 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소박하고 아름다운소망 이겠지요

 

생각해보면 지난 시절 나의 삶을 힘들게 하여 왔던 것은삶의 무게라 이름 지어진 짐이었습니다.

육신의 정욕안목의 정욕 그리고 이생의 자랑 이라는 거짓의 무게에 속아서 나의 아까운 삶의 시간들을 허비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수시로 그것들은 나를 유혹하려 아름다운자태(?)로 다가오지만 이제 그 실체를 알았기에 남은 나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맞추며 살아야 할지를 날마다 기억하려합니다

아무리 망각이란 좋은 기억의 한 부분이 나에게 있다하여도 허비했던 나의 지난 삶이 너무도 아까워서 이제는 삶의 무게에 더 이상 눌리지 않고 살아가야 할 이유에 방향을 맞추고 살려 합니다

 

그것이 나를 바라보며 닮아가려는 내 아이에게 남겨 줄가장 값진 유산 임을 알기에 ...

글을 적는 것이 쉽지 않아 한 주를 넘기고 많이 미안해하며 저녁 시간을 빌어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모두 평안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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