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 년이란 세월..

In My Heart

In My Heart


짧지 않은 삶을 살다 보면 잊고 싶은 부분도 있고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부분도 많이 있지만,

그 누구도 모를 나만의 가슴 저 밑 한켠에...

마치 오래 올라 가보지 않은 다락방 창틀에 쌓여 있는 먼지처럼

그렇게.. 차곡 차곡 자리를 잡고 있어 쉬 털어내기 어렵게

그렇게.. 기억의 밑바닥을 아프게 하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아마 영원히 그 누구에게도 털어 내보이고 싶지 않은

그런 부분입니다

.............


바삐 사는 날에는 잊혀진 듯 하다가

지는 해를 바라볼 때...

꽃잎처럼 날리는 눈 발을 바라 볼 때..

안개비가 자욱이 내릴 때..

잊혀진 줄 알았던 그 아픔이 깊은 곳에서 올라 옵니다

울컥 목이 메이고 괜스리 흐르려는 눈물을 감추려고 빈 하늘을 바라 봅니다


........


살아 온 날들이 살아 갈 날보다 많은 나이가 되면 잊혀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아마 인생의 소풍 길 다 할때 까지도 지워지기는 커녕 깊이 깊이 더 쌓여 갈 것입니다

다리 힘이 서서히 빠져 눕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낄 수록

지는 해를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니...


............


여러 이들을 만나면서 아픔의 깊이와 상처는 다를지라도 그들의 아픔을 보았습니다

나름대로 애써 감추려고 하지만,

'과부 사정 홀애비가 안다' 고 내 아픔이 깊었기에 들여다 보게 됩니다



그리고 어떻게 그들이 그 아픔을..

잊고 싶지만 잊혀지지 않는 상처들을 싸매려 하는지 봅니다

.......

감추려 하여도..

싸매려 하여도..

덮어 두려 하여도..

그래서 되지 않는 상처란 것을 ..

지난 긴 세월 이미 내가 저리도록 아파 보았기에..

그들의 마음에 흐르는 눈물을 읽고 말았습니다


...........


내 가진 것이 많지 않은데 무엇을 나누어 줄 까 생각해 봅니다

몇 시간의 웃음을 드릘수도 있지만,

읽기 좋은 책을 하나 선물할 수도 있지만,

맛있는 점심을 같이 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그들의 아픔을 낫게 해주지 못함을,

이미 지난 세월 내 삶속에서 뼈저리게 해 보았기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



내 마음의 아팠던 부분을 보여주고

그 아픔이 어떻게 치유 받아가고 있는지 보여 주려 했습니다

아직도 찢어져 있는 부분이 어디이고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는 곳이 얼만큼인지



그리고 .. 그리고...

저 밑에서 .. 새 살이 돋아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새 살이 .. 나오고 있음을..


............


이제 아픔을 피하고 덮어두려 하지 않고

햇볕에 내 놓아 새 살이 돋아 나는 것을 느끼며

치유 되 가며 겪는 고통이야 기쁨으로 받으며

상채기 난 다른 이들을 안아 줄 수 있기에

그 아팠던 그 날들이 이제 감사함으로 와 있기에..


..........


모두 건강하시고..몸도 마음도..

훌쩍 가까이 와 있는 새 봄.. 느끼시며..

평안하시기를..



아픔이 치유 되가고 있는 휴스턴의 남자가..


'삼 년이란 세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Winter is ...  (0) 2002.02.18
Money  (0) 2002.02.12
It' s .....  (0) 2002.01.28
Work  (0) 2002.01.23
Day Off  (0) 2002.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