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 년이란 세월..

Winter is ...


Winter is...........



가는 겨울이 아쉬운 듯 바람 부네요

겨울 바람은 코 끝이 시원하지만

나이가 있어 그런지 무릎 아래로 들어 오는 한기를 느끼기도 하네요



겨울의 진짜 맛은 볼때기가 얼얼할 정도로 찬 바람이 불어와

코도 얼고 귀도 얼고 눈에는 눈물이 글썽해야 할텐데

그런 날들이 점점가며 없어지는 듯 하네요

따뜻한 옷 들이 더 많아지고

바람이 불어 올 만한 공간도 없이 집들이 들어서고

찬 바람을 맛 볼 시간도 없이 자동차에 올라타고



길 가에 군 고구마 아저씨 드럼통 옆의 온기가 그리워 눈치 보며 주위를 맴돌던 시간들도 있었고

시장터 생선 괘짝 태우는 비릿한 냄새도 떠 오르기도 하고

까맣게 손을 더렵혀가며 까먹던 군밤도 그리워지네요

이제 다 잊혀져간 지난 날들의 한 조각들 이지만



어느새 사십을 훌쩍 넘어 말 그대로 불혹이 지났네요

어찌 보면 젊은 날에 비해

더 깊어진 듯 하기도 하고,

더 넓어진 것 같기도 하지만,

가끔은 젊은 날 무엇을 하고,

어찌 살았나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네요

되 돌아가서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고

지금의 삶이 더 좋지만




겨울 다 끝나 가네요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추웠을 수도 있고

따뜻한 시간들이 더 많았던 이들도 있을 것이고



아직 몇 가닥 남아 있을 듯 한 이 겨울에

마음 한 구석에 털어내지 못한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다면

이렇게 바람 부는 날 ........훌훌 날려 버리시기를

그래야 오고 있는 새 봄을 가슴 활짝 열고 맞을것 같으니까요


모두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기를 바라는 휴스턴의 남자가


'삼 년이란 세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Flowers  (0) 2002.03.13
' - ing '  (0) 2002.02.26
Money  (0) 2002.02.12
In My Heart  (0) 2002.02.06
It' s .....  (0) 2002.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