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 is...........
가는 겨울이 아쉬운 듯 바람 부네요
겨울 바람은 코 끝이 시원하지만
나이가 있어 그런지 무릎 아래로 들어 오는 한기를 느끼기도 하네요
겨울의 진짜 맛은 볼때기가 얼얼할 정도로 찬 바람이 불어와
코도 얼고 귀도 얼고 눈에는 눈물이 글썽해야 할텐데
그런 날들이 점점가며 없어지는 듯 하네요
따뜻한 옷 들이 더 많아지고
바람이 불어 올 만한 공간도 없이 집들이 들어서고
찬 바람을 맛 볼 시간도 없이 자동차에 올라타고
길 가에 군 고구마 아저씨 드럼통 옆의 온기가 그리워 눈치 보며 주위를 맴돌던 시간들도 있었고
시장터 생선 괘짝 태우는 비릿한 냄새도 떠 오르기도 하고
까맣게 손을 더렵혀가며 까먹던 군밤도 그리워지네요
이제 다 잊혀져간 지난 날들의 한 조각들 이지만
어느새 사십을 훌쩍 넘어 말 그대로 불혹이 지났네요
어찌 보면 젊은 날에 비해
더 깊어진 듯 하기도 하고,
더 넓어진 것 같기도 하지만,
가끔은 젊은 날 무엇을 하고,
어찌 살았나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네요
되 돌아가서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고
지금의 삶이 더 좋지만
겨울 다 끝나 가네요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추웠을 수도 있고
따뜻한 시간들이 더 많았던 이들도 있을 것이고
아직 몇 가닥 남아 있을 듯 한 이 겨울에
마음 한 구석에 털어내지 못한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다면
이렇게 바람 부는 날 ........훌훌 날려 버리시기를
그래야 오고 있는 새 봄을 가슴 활짝 열고 맞을것 같으니까요
모두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기를 바라는 휴스턴의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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