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ng Sale
삼륜차를 기억하고 계십니까 !
앞 바퀴가 하나이고 뒤 바퀴가두 개인, 말 그대로 바퀴가 세 개 뿐이기에 삼륜차라고 이름붙여졌던, 아주 오래된 이야기 입니다
주로 연탄도 실어 나르고 .. 그당시에는 특별한 운송 수단이 없었으므로 여러 용도로사용되어지던 지금의 트럭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사를 갈 때면 주로 삼륜차를이용하고 했답니다. 가까운 거리는 리어카를 이용하여 들고,지고 갈 수 있지만 살던 읍내를 떠나야 할 때는 뒤 짐칸에 솥단지도 싣고 이동식 옷 장도 얹어 놓고 덜덜거리는 길을가야 했습니다.
가끔 운 좋게 짐칸에라도 얻어타고 갈라치면 달려드는 먼지야 아랑곳 없이 그저 신나기만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아쉽던 시절이라 숟가락하나도 버리지 못했고 연탄집게도 가져 가던 그런시절입니다. 당연히 버리고 가는 것은 없었고 방에 달렸던전구 마저도 빼어 가는 바람에 새로 이사 오는 사람은 어두운방에 들어와야 했답니다..
세월은 많이 흘렀고 모든 것이풍요로운 시절이 왔습니다. 정말 물질만 풍부한 것인지 그에따라 마음도 풍요로워지고 있다면 다행 이련만... 어찌 됐든예나 지금이나 이사를 가는 것은 여러 가지로 일이 많은 것같습니다.
사는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될때 한국과 이곳의 모양은 여러 가지로 다릅니다.
우선 이사 가기 전에 짐을정리하게 되지요. 살다 보면 잡다한 물건들이 쌓이게 되는데그때는 막상 필요하여 들여 놓았지만 여러 해 지나고 나면몸이 불어 맞지 않는 옷도 있고, 조금 싫증 나는 것들도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 이곳 사람들은 무빙세일이란 것을 합니다. 말 그대로 이사를 가기 전에나에게는 불 필요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필요할 수도 있는물건들을 차고에 쌓아 놓고 파는 것입니다.
값이야 몇 푼 못 받지만 팔고 사는행위도 재미있고 더욱이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물건들이고 사용하는 동안 나름대로 정이 들었던 것이라쓰레기 통에 넣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이기도 할것입니다
주로 옷 가지는 하나에 1불 도받고 어쩔 때는 하나 덤으로 끼어주기도 합니다. 가끔 전자제품이나 가구 등 값나가는 물건도 있는데 그래도 산 값에십분의 일도 못 되는 가격을 매겨 놓습니다.
세일을 하기 전에 미리 옷도 다려놓고 사이즈도 적어 놓고 해서 가져 가는 사람들이 불쾌하지않게 신경도 써야 하고 때로는 먼지도 닦아야 하기도합니다. 일이 꽤 많지요.
간단한 광고도 신문에 내고 동네입구에 팻말도 적어 붙여 놓기도 하고 잔디밭에 말뚝을만들어 꼽아 놓기도 합니다.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한 이들이구경 삼아 와서, 이것 저것 만져보고 흥정도 하며 나름대로파는 이도, 사는 이도 주말을 즐깁니다. 다른 이가 입던옷이라고 해서 창피하다는 생각은 당연히 없고 자신에게맞는 것을 구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반드시 하고돌아갑니다.
미국 생활을 하며 배우는 것 중에하나가 이들은 참 물질을 아낀다는 것입니다. 지하자원도풍부하고 사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이들도 , 중고 차,중고 가전제품, 입던 옷을 사서 쓰는 것에 대해 전혀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결국 돈을 세이브 한다는생각으로 깊이 깔려 있고 아이들을 데려와서 아이들에게 헌책도 사 주고 쓰던 가재 도구도 장만해 주곤 합니다. 물론장난감이 어린이들에게는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지요.
석유가 많이 매장 되 있어도수입해서 쓰는 나라, 선진국 임을 당당히 이야기 하면서도재활용하여 쓰는 나라,
석유가 한 방울 안 나도 부유해보이는 나라, 선진국 이기를 바라지만 남이 쓰던 것을창피해 하여 버리고 새것을 사는 나라,,
나를 생각하며 나라를 생각하지만조용히 삶에서 실천하는 사람들,
나만 생각하며 입으로만 나라를걱정하는 듯한 사람들,
일 주일 동안 이사 준비로 막노동(?) 에 가까운 무빙 세일을 준비하며 여러 생각이 들게하는 미국,,,그리고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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