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물
먹는 양에 비해 소비하는 것이 적은 현대생활에서 비만은 가장 커다란 개인적, 사회적 문제일 것입니다.
'다이어트'에 대한 특효(?)약을 개발하는 사람은 엄청난 부를 모을 수 있다는 것이 우스개는 아닐듯 싶으며 인류가 존재하는 한, 비만에 대한 숙제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 동안 세상을 공포에 들게 한 '사스' 같은 괴질처럼, 어디에서 문제가 왔는지 그 해결책이 무엇인지 모르는것이 아니라,
비만이 생기는 이유, 그리고 그것의 해결책으로 적절한 식사 량과 그에 따른 운동,
그리고 편안한 마음 상태란것에 대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입으로 들어 간 것이 여러 과정을 거쳐 나오게 될 때, 그것을 배설물이라 부르며, 애써 외면하며 나와 전혀관계없던 것처럼 뒤돌아보지 않습니다.
또한 그것을 술자리에서 안주 삼아 나누는 이야기 거리로 들먹이지 않는 것을 보면, 별로 가까이 하지 않고싶은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우리도 모르게 뱉어내는 다른 배설물이 있습니다.
이것은 이전의 배설물과 달리 들어가는 경로가 귀 또는 눈을 통하여 들어가서 입을 통해 나옵니다.
우리가 입을 통해 무엇을 먹었느냐에 따라 뒤로 나오는 배설물의 냄새와 색깔 모양새가 다르듯이,
우리 입을 통해 나오는 또 하나의 배설물
-'말'은, 무엇을 내가 먹고(듣고, 보고),
그것을 어떻게 소화해서(이성과감정으로)
어떤 모양새로(생각)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뒤로 나오는 배설물만도 못하기도 합니다.
특히 그것이 지식이란 가면을 쓰거나,
위선이란 적당한 매무새로 모양을 갖출 때,
주변 사람들을 질식하게 하며,
자신의 어깨에 무거운 짐으로남게 됩니다.
인체의 구조가 먹은 만큼 배설을 해야 하듯이, 보고들은 것 역시 입을 통해 표출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을 때, 일시적으로 쏟아내고뒤 돌아 잊혀지는 배설물과 달리,
어느 날 인생 종착역에서 되돌아볼 때 아픔으로 얼룩지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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