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무엇인가 잘 잊어버릴 때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금방 만나서 인사를 하고 헤어진 사람 이름이 전혀 생각나지 않고,내가 그 사람과 무슨 약속인가 한 것 같은데 하며 머릿속을 헤메입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며 무엇인가 가지고 나갈 것이 있었는데 하다 약속장소에 다 가서 잊어버리고 온 것에대해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인간에게 망각이란 것이 있어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들을 잊을 수있기에 좋다”는 지식을 동원하여 나름의 합리적인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만 그리 유쾌한 것은 아닙니다
얼마 전 달력을 하나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달력이 나왔구나 하는 마음으로 받았고, 표지의 그림이어떤 것인가 하는 정도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2003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2003’ 이라니!!
그렇다면 내년이..
아니 몇 날이 더 지나면 2003 년이 시작된다는 것인가!..
그리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내 머릿속에는.. 아니, 내 생각 가운데는 아직도
그리 멀지 않던 그때에 ‘
‘2001 년도 아니고 2003 년이라니...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를 아직은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또 새로운 마음이 교차하고있겠지요.
그 때에도 분명 지금과 비슷한 마음이 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새로이 시작될 2002 년에 대해 나름의 계획을 세웠을 것이고, 그리고그것을 이루려 했을 것이고, 더러는 많은 부분이 잊혀지며 왔겠지요.
원하던 원하지 않았던,,
그리고 다시 12월이 오고, 이제 몇 날이 지나지 않아 2003년이시작된다 합니다.
숫자에 왜 그리 민감해 하느냐 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아마 이것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
내가 어떻게 살아 왔던지 이제 2002년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렇듯이 2003년, 그것도 나에게 마지막 주어진 날들이겠지요.
내년 12월, 이맘때 되었을 때..
‘내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살아 온 한 해이었구나
‘먹고 자고 일하고, 놀고 하는 그런삶이 아니었구나’
그리고 ‘내가 살아왔던 지난 날 가운데 가장 평안했던
하는 고백 되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기에…
올 한해도 더 많은 것을 님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었지만,
그 시간표가 아직은 아닌 듯 하기에,
언젠가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한 해를 접어 갑니다.
모두 평안하시고 - 몸도 마음도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만나게 된 님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며...
비 오는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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