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yRoad
산이 없어 밋밋한 휴스턴이지만
멀지 않은 곳에 가끔 들르던 베어크릭 공원이 있고 그 곳을 가로지르는
요즈음은 자주 가지 않지만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 살던 곳이 휴스턴의 서쪽 지역이었기에
가끔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는 공원 옆을 끼고 도는 맛이 좋아 일부러 그쪽으로 운전을 했습니다.
점점 넓어지기만
그리고 한 동안 그 길을 가지 않다 근처에 모임이 있어 어제 그 길을 이용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지나간 클레이
길을 넓히는 것이야 필요해서 하는 것이지만 누워져 있는 나무를 보며 잠시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몇 년을,
아니 몇 십 년을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며 버티고 있던 나무들입니다.
봄이 되면 파란 이파리를 통해 살아 있었음을 보여주고,
날이 가며 나뭇잎을 더 많이 만들어 여름날 지나는 길을 그늘로 덮어주었지요.
그러다 어느 날부터 울긋불긋 어울리지(?)
이맘때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절이 오면 내년에도 살아 있겠다고 약속을 하며 잠시 쉬는 여유도 갖던 그 나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렇게 땅으로부터
그리고 나이와 상관없이 서서히 말라가더니
죽기 싫다고 몸부림을 치고 안간힘을 쓰고 나름의 어떤 노력을 할지라도 땅에서 뿌리가 뽑히면 죽는 것을 봅니다.
단풍나무도,
파란 나무도,
오래 살아온 나무일지라도,,
그 순간부터 죽는다는 사실을 보면서 내 삶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지 생각 해 보았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사랑해야 할 그들의 뿌리가 땅에 깊이 내려 어떤 일에도 뽑히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자신들도 모르게 이미 땅에서 떠나있기에
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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