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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년이란 세월..

Clay Road

뿌리 뽑힌 나무

ClayRoad

 

 

산이 없어 밋밋한 휴스턴이지만 그래도군데군데숲이우거져있기에삭막함이약간은싶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가끔 들르던 베어크릭 공원이 있고 곳을 가로지르는 이름은Clay Road입니다.

요즈음은 자주 가지 않지만 이곳으로 이사오기 살던 곳이 휴스턴의 서쪽 지역이었기에 자주길을이용했고,

가끔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는 공원 옆을 끼고 도는 맛이 좋아 일부러 그쪽으로 운전을 했습니다.

점점 넓어지기만 하는다른도로와달리여기저기패어있어어린시절시골길을생각나게하기도하고오고 가는차가조심스러운좁은  2차선 도로와 양옆으로 가득한 숲이 좋아 자주 즐기며 다녔지요.

 

그리고 동안 길을 가지 않다 근처에 모임이 있어 어제 길을 이용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지나간 클레이로드는 확장공사를 하느라어수선해보였고울창하던숲의나무들은뿌리째뽑혀땅에머리를누이고있었습니다.

길을 넓히는 것이야 필요해서 하는 것이지만 누워져 있는 나무를 보며 잠시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년을,

아니 몇 십 년을 자리에 뿌리를 내리며 버티고 있던 나무들입니다.

봄이 되면 파란 이파리를 통해 살아 있었음을 보여주고,

날이 가며 나뭇잎을 많이 만들어 여름날 지나는 길을 그늘로 덮어주었지요.

그러다 어느 날부터 울긋불긋 어울리지(?) 않는단풍으로떠나고국에대한향수도느끼게주며,

이맘때 해를 마감하는 시절이 오면 내년에도 살아 있겠다고 약속을 하며 잠시 쉬는 여유도 갖던 나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

그렇게 땅으로부터 뿌리가뽑히면서부터나무의굵기와크기,

그리고 나이와 상관없이 서서히 말라가더니 이내죽어가고있습니다.

죽기 싫다고 몸부림을 치고 안간힘을 쓰고 나름의 어떤 노력을 할지라도 땅에서 뿌리가 뽑히면 죽는 것을 봅니다.

단풍나무도,

파란 나무도,

오래 살아온 나무일지라도,,

순간부터 죽는다는 사실을 보면서 삶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지 생각 보았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사랑해야 그들의 뿌리가 땅에 깊이 내려 어떤 일에도 뽑히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자신들도 모르게 이미 땅에서 떠나있기에 서서히말라가며힘들어 하고아파하고있지않는지..

 

종일야유회를 겸한나들이에 울창한숲과 오랜만에 무지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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