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ients
전체적인 스토리가 잊혀질 만큼 오랜 세월 지난,
어떤 전쟁 영화에서 주인공이 부상을 당해 야전병원으로 실려 가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계속 밀려오는 부상병과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사와 간호원
그리고 진통제조차도 없이 환자들은 고통으로 울부짖습니다
지금은 비록 부상 당해 그곳에서 신음하지만 이들은 전쟁에 참여하기 전 나름의 직업과소속이 있었지요.
어떤 이는 높은 자리에 있었고, 돈이 많은 집의 아들도있었습니다.
잘 생긴 주인공도 그 자리에 있고 머리가 좋은 이도 같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몸에 부상을 입고 한 모금의 물,
한 대의 진통주사가 없는 그곳에서 죽을지도 모르는 두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어느 이는 다리가 잘려 아파하였고,
또 다른 이는 얼굴에 화상을 입고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마음이 좁고 다른 이의 아픔에 대해 초연한(?)사람이라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팔을 걷어 부치고 붕대라도 갈아주는 도움을 주려 했을 것이며
그들이 지르는 고통의 신음소리를 시끄럽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영화의 한 장면이었고,
이제 의학이 발달하여 못 고치는 병이 없고(?),
주위에는 많은 병원과 훌륭한 의사들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상처로 신음하고 아파한다면 간호를 받을 수도 있고 치료의 대상이 될 수있겠지만,
우리의 가슴속에 멍들고 상처 받아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아픔으로 괴로워하며 오늘 밤을 잠 못 이루는 이에게 어떤 치료약이 필요할까요
돈이라는 만병통치약(?)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명예라고 이름하는 특효약(?)은 어떨까요.
좋은 옷을 사 입으면 아픔이 가려질까요.
그도 아니라면 겨울이 왔음을 핑계로 두터운 옷을 껴입으면 잊혀질까요
지금 그대 곁에 있는...
그가...
그대가 느끼지 못하는...
아픔으로 힘들어 하는데,
그대는 먹고 자고 일하고 그리고 노는 어제의 삶을 오늘도 반복하며
그가 아파할 때 그의 아픔을 적게 해 줄 진통제는,
그의 아픔을 낫게 해줄 치료약은 있는지, 생각은 해 보았는지요..
팔이 부러지지 않았다고,
얼굴에 화상을 입지 않았다고 해서 그대 곁에 있는 이가
그리고
그대가 환자가 아닐 것이라는 아름다운 착각에서 벗어날 때
그대와 나의 삶은 다른 각도로 시작될 수 있겠지요.
그 아픔은 잠시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 소풍 길에 언제나
추운 날이 이어지더니 아침부터 비가 내려 다소 후덥지근한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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