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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rious

가을. 그 멀지 않은 날 ..

 

한낮은 100도가 무색하리만큼 찜통인데

이른 아침 부는 바람

늦은 저녁 노을 가득한 구름은

분명 멀지않은 곳에 가을 기다림 말해줍니다

 

 

 

오후 들어 어느 결혼식을 다녀왔습니다

두 딸을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와

많은 어려움의 시간들 이겨내고

오늘 그 중 한 아이가 결혼 했지요

 

자세한 것 다는 모르지만

대략적으로 어떻게 살았는지 알기에

결혼식 지켜보는 엄마의 뒷모습이

짠하게 느껴졌습니다

 

신랑되는 이가 영어권이기에

모든 순서가 영어로 진행되고 많은 젊은이들 있었지만

그래도 적지않게 나이드신 한국인도 보였지요

 

 

 

 

그런 생각 잠깐 했습니다

그곳도 그렇지만 이곳 역시 이혼률이 매우 높지요

그들도 얼마 전에는 평생 살 것처럼

서로 약속하고 새로운 인생 시작했을텐데 .. 하는.

 

 

 

마치고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

역시 세 아이 데리고 홀로 이민생활 하는

안면이 있는 이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막내가 벌써 대학 들어간다 하더군요

두 시간 거리로 떠난다 하면서

못내 아쉬어 하는 엄마의 모습 보았습니다

말로는 '마음에서 보냈다' 하지만 ..

 

 

 

 

 

여름이 뜨겁다는 것은 가을이 가까웠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자란다는 것은 곧 떠남을 의미하겠지요

만약 아이가 자라지 않고 평생 곁에 있다면 더 어려울 것입니다 

여름이 떠나지 않아 가을이 오지 못하는 것 처럼 ..

 

 

만남이 소중하고 귀하다 생각된다면

보냄과 헤어짐 잘 해야 하겠지요

어느 면에서는 만남보다 더 가치있는 것이

보냄과 헤어짐이 아닐까 생각 듭니다

 

 

특히나 '익숙한 것들과의 이별이라면 ..'

 

 

 

 

벌써 2014년 8월입니다

각자 살아온 모습대로 지난 7개월도 지냈겟지요

나름의 익숙한 것들과의 즐거운 시간들 속에서.

 

혹여나 그것들이 나의 가치를 빛나게 하기 보다는

내게 주어진 달란트를 퇴색하게 하는 것 아닐까

가을이 오기 전. 되짚어 보는 지혜 있으면 좋겠습니다

 

 

익숙한 것들과의 헤어짐은 어렵겟지만

익숙하지 않은 것과의 만남을 기대한다면

불편함. 어색함을 넉넉히 건너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

 

 

 

가을 내음 분명하지만

못 내 뜨거운 8월의 토요일.

휴스턴에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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